“우뭇가사리 공동분배로 해녀 전통문화 부활”

2018-04-08     박민호 기자

제주해녀문화의 상징인 우뭇가사리 채취 시기가 다가옴에 따라 제주도가 조업현장에서 안전사고 예방에 각별히 신경 써 줄 것을 당부했다.

8일 제주도에 따르면 우뭇가사리(천초) 조업시기인 4~6월에 해녀 조업 사망사고가 전체 사고의 40%를 차지하고 있다. 이는 평소 물질을 하지 않던 고령해녀들이 경쟁적으로 해조류 채취 작업에 참여하면서 사고 발생이 늘어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에 제주도는 해조류 작업시 경쟁적인 조업행태를 개선하고 나눔과 배려의 제주해녀 전통문화 부활을 유도 안전한 조업활동이 이루어 질 수 있도록 어촌계 자율적인 ‘우뭇가사리 공동 채취 제도’를 적극 시행한다고 밝혔다.

해조류 공동채취 제도는 어촌계원 전체가 공동으로 해조류 채취작업에 참여한 후 소득을 공동으로 분배하는 제도로서 과거에는 대부분의 어촌계에서 행해 졌지만, 최근에는 구좌읍 김녕어촌계 등 일부 어촌계에서만 행해지고 있다.

실제로 김녕어촌계(계장 한경호)의 경우 젊은 해녀와 고령(연약한) 해녀들의 역할을 해상(채취)과 육상(건조)활동으로 분담하고 얻어진 소득은 참여자 모두에게 공동으로 분해하고 있는데, 지난 20여년간 조업중 해녀사망 사고가 1건도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도 관계자는 “우뭇가사리 공동생산·공동분배 제도를 어촌계에 정착시킴으로서 해녀공동체 문화의 부활과 고령해녀를 배려하는 분위기를 조성할 예정”이라며 “아울러 조업 중 해녀안전사고 예방에도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