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장들 '환경 경시' 여전
민ㆍ관 평가단 15곳 조사결과 13곳 '규정위반'
도내 공사중인 골프장들이 환경영향평가협의사항을 무시한 채 사업을 추진하다 무더기로 적발됐다.
제주도가 지난달 7일까지 공사 또는 운영중인 골프장 15개 사업장에 대해 민관합동평가감시단의 사후감시활동을 통해 '2005년도 환경영향평가사업장 협의내용 이행실태'를 점검한 결과 겨우 두 군데 골프장만 규정을 지킨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 골프장에 대한 주요 지적사항을 보면 훼어웨이 공사시 토양다짐상태 확인시험(토양투수계수시험) 부적정 및 잔류농약성분검사 소홀을 비롯해 이식수목 관리실태 및 사업지구내 조경계획. 차폐수림대 조성 미흡, 사후 환경영향조사계획에 의한 식생조사 및 토양. 수실분야 모니터링 부적합, 폐기물수집운반 부적정 및 폐기물관리대장 미작성 등으로 나타났다.
특히 일부 골프장들은 지하수 인공함양정 미설치 등으로 제주 지하수에 대한 무관심 경향을 엿보게 했고 사업지구내 도룡뇽 서식지 관련 식생조사 및 관리방안을 제시하지 않는 등 제주환경을 고려한 사업추진과 동떨어졌다는 비난을 자초했다.
또한 운영중인 골프장의 경우 음식쓰레기나 사업장 폐기물 등을 규정에 관계 없이 편한대로 처리하고 있으며 사용중인 농약성분에 대해서도 아무렇게나 조사하는 것으로 밝혀져 연 1~2회 점검방식보다 수시점검을 통한 '처벌 강화'방안 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다.
제주도는 이와 관련 "해당 사업자에게 협의내용 준수를 촉구하겠다"며 "친환경적 개발사업이 시행되도록 조치할 계획"이라고 종래의 방침을 되풀이 했다. 한편 적발된 골프장 및 지적사항은 에버리스(구. 신안) 1건을 비롯해 블랙스톤 4건, 이글 2건, 제피로스(구. 뉴제주) 5건, 수망 2건, 라헨느(구. 동서) 4건, 사이프러스(구. 제주리조트) 4건, 오라관광지 1건, 로드랜드 3건, 엘리시안 3건, 라온 1건, 한화 2건, 스카이힐 4건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