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우남 정공법 vs 문대림 포위작전
민주당 도지사후보 경선 상반된 전략 관심
김-도덕성 검증 집중…문 ‘원팀’ 끌어안기
더불어민주당 공직선거후보자추천관리위원회 심사에서 1차 관문을 통과한 김우남·문대림 제주도지사 예비후보 간 진검승부가 예상되는 가운데, 공천권을 둘러싼 각 캠프의 선거 전략에 관심이 모아진다.
김우남 예비후보는 ‘공개 토론회’로 승부수를 띄우겠다는 전략이다. TV토론 등을 통해 후보의 자질과 도덕성 검증을 ‘최대한 제한 없이’ 치러야 한다는 주장이다.
김 예비후보는 4일 대변인 논평을 통해 “이번 선거는 평창 동계올림픽, 각종 대형 이슈에 묻혀 소위 ‘깜깜이 선거’로 전락할 가능성도 있는 만큼, TV 토론 등 후보의 자질과 도덕성 검증을 위한 토론회는 필수”라고 강조했다.
이어 “토론회 시기와 횟수는 조속한 시일 내에 최대한 제한 없이 치러져야 한다. 이는 도민과 유권자에 대한 여당으로서의 마지막 도리를 다할 수 있는 기회”라고 주장했다.
특히 “문 예비후보는 주식 은폐 의혹, 곶자왈 개발 의혹, 송악산 부동산 투기 의혹, 허위 재산신고 의혹 등 제기된 의혹에 대해 여전히 제대로 된 해명조차 못하고 있다. 컷 오프 통과가 면죄부가 될 수는 없다. 이미 알만한 도민은 다 아는 중대 문제가 되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단지 도덕적 차원의 문제를 넘어 우리당 후보로서의 경쟁력과도 연결된 문제이다. 만약 이를 면죄부로 활용하려는 의도가 있다면, 이를 즉각 멈추고 중앙당 차원의 경선 후보 확정에 따른 책임감과 사명감으로 지금이라도 분명한 해명에 나서야 한다”고 했다.
반면 문대림 예비후보는 ‘원팀’을 강조하며, 1차 컷오프에서 고배를 마신 강기탁·박희수 예비후보를 끌어 안기에 주력하는 모양새다.
강기탁·박희수 예비후보 역시 문 예비후보의 도덕성 검증을 문제 삼았지만, 문 예비후보가 별다른 대응을 하지 않았던 것도 이같은 계산이 깔린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지속적인 의혹을 제기한 김우남 예비후보의 대변인에 대해서는 ‘네거티브 선거전’이라 일축, 검찰 고발이라는 초강수로 대응했다.
세 확장에 나서고 있지만 예비후보 간 내홍이 워낙 컷던 만큼, 이를 수습할 수 있을지 여부가 최대 승부처가 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문 예비후보는 4일 자신의 SNS를 통해 전날(3일) 경선결과 발표로 공천경쟁에서 하차한 두 예비후보를 위로했다.
특히 “원팀으로 가야 불통의 원희룡 도정을 심판할 수 있다”며 “상대방 흠집 내기가 아닌 제주발전을 위한 정책 경쟁을 하도록 하겠다. 더 낮은 자세로 겸허하게 경선에 임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민주당 제주도지사 최종 후보는 중앙당 선거관리위원회가 주관하는 경선(권리당원 50%, 안심번호 여론조사 50%)을 통해 선정된다. 경선은 남북정당회담 일정을 고려해 오는 22일 전에 마무리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