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 영령들 부디 영면하소서”
제주관음사 어제 4·3위령제 봉행
불교계에서도 제주4·3 70주년을 맞아 4·3 희생자들이 가는 길에 불을 밝혔다.
3일 오후 2시 제주관음사(주지스님 허운스님) 대웅전 마당에서 ‘불기2562(2018)년 관음사 4·3 추모·위령제’가 열렸다.
제주불교신문이 주최하고 대한불교조계종 제23교구본사 제주관음사가 주관하는 이번 추모·위령제는 원희룡 제주특별자치도지사 및 국회의원, 불교 종파별 대표, 신도 등 200여명이 참석했다.
이날 추모·위령제는 4·3 당시 수없이 많은 무고한 제주도민들이 희생당한 아픈 역사를 이제는 화해와 상생으로 과거의 아픔을 치유하고 평화와 인권의 미래를 위해 나가자는데 뜻을 모았다.
이 자리에 참석한 원희룡 도지사는 “4·3 영령들도 제주가 한반도를 넘어 세계로 평화정신을 전파하는 진원지가 될 수 있도록 굽어 살펴주시리라 생각 한다”며 “4·3 추모·위령제에서 하나로 모아진 마음이 4·3 영령들의 안식과 희생자 유족들에게 큰 위로가 되길 기원 한다”고 말했다.
조계종 충무원장 설정 스님은 “아직 밝혀지지 않은 진실 규명을 위해 제주 특별법 개정이 원만할 수 있도록 성심을 다하겠다”며 “억눌린 역사가 올바르게 쓰여지고 모두의 아픔을 보듬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불교계의 4·3 관련행사는 서울에서도 동시에 진행됐다.
대한불교조계종과 제주4·3 70주년 범국민위원회는 제주4·3 70주년을 맞아 이날 오전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희생자 극락왕생발원 영산재’를 봉행했다.
처음으로 열리는 이번 행사에는 조계종 총무부장 정우스님의 추모사 낭독에 이어 극락왕생 발원의식, 헌화 순으로 이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