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단 이어도 ‘대한민국연극제 본선’ 진출
오는 6월 23일 대전 예술의전당서 초연
2018-04-02 문정임 기자
극단 이어도(대표 김광흡)가 오는 6월 15일부터 7월 2일까지 대전 예술의전당에서 열리는 제3회 대한민국연극제에 4·3을 소재로 한 창작 초연작 ‘귀양풀이-집으로 가는길’을 들고 출전한다.
극단 이어도는 지난달 20~21일 제주도문예회관에서 열린 제주예선대회에서 최우수상을 받으며 본선 진출권을 따냈다.
‘귀양풀이’는 장사(葬事)를 마치고 난 뒤에 집에서 벌이는 굿을 말한다. 귀양은 사람의 죽음에서부터 장례 절차 전반에 걸쳐 생길 수 있는 부정에 의탁해 제의를 받아먹는 신을 나타낸다.
이야기는 문정순을 태운 상여가 마을 언덕을 넘다가 꼼짝하지 않으면서 시작된다. 정순의 과거와 꿈 속 장면이 펼쳐지면서 정순을 데려가려는 원혼들의 이야기와 제주4·3 당시의 수난과 고초가 나열된다.
작품을 쓰고 연출한 김광흡 대표는 “우리 동네에서 380명이 넘는 사람들이 희생됐음에도 4·3을 이야기하는 사람은 별로 없었다”며 “저승의 길목에서 아픔을 이야기하지만, 다시 화해와 상생을 이끌어 내는 이야기 구조”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