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의원 ‘무투표 당선’ 가능 선거구 최대 11곳
일도2동을, 노형갑·을, 한림읍, 추자면 등 7곳 후보 1명도 등록 않아
교육의원 5곳 중 2명이상 입후보 1곳 뿐…주민참정권 상실 상황
제주도의원 선거에서 무투표 당선 가능성이 대거 점쳐지고 있다.
2일 현재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6·13 지방선거에서 제주도의원 예비후보 등록자는 61명이다. 선거구가 31곳임을 감안하면 2대 1일의 경쟁율을 보이고 있다.
아직 한명도 등록하지 않은 선거구는 일도2동을, 노형갑, 노형을, 한림읍, 한경·추자면, 서홍·대륜동, 표선면 선거구 등 7곳이다.
단 한명도 등록하지 않은 선거구 중 일도2동 을 선거구는 현역 김희현 의원(더불어민주당), 노형 갑은 김태석 의원(더불어민주당), 노형 을 이상봉 의원(더불어민주당), 한림읍 박원철 의원(더불어민주당), 한경·추자면 좌남수 의원(더불어민주당), 서홍·대륜 이경용 의원(무소속) 출마가 확실시 된다. 그러나 경쟁자가 나오지 않을 경우 무투표 당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한명만 등록된 선거구는 삼양·봉개동, 구좌읍·우도면, 대천·중문·예례동 등 3곳이다. 모두 정치 신인들이 출마한 상태로, 현역 의원들과 대결이 예상된다.
삼양·봉개동의 경우 김은정(더불어민주당)이 예비후보가 등록한 가운데, 같은당 안창남 의원의 출마가 확실시 되고 있다. 당이 같은 만큼, 안 의원은 경선을 치를지 무소속으로 출마할지 여부를 고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구좌·우도면은 자유한국당 박용모 예비후보가 등록, 더불어민주당 김경학 의원 간 대결 구도가 형성될 것으로 보인다. 대천·중문·예례동은 더불어민주당 임상필 예비후보가 등록한 가운데, 무소속 현정화 의원 간 맞대결이 예상된다.
교육의원 선거구에서도 상당수 무투표 당선이 조심스레 점쳐지고 있다.
현재까지 2명이상이 입후보한 선거구는 김상희, 김창식 예비후보가 출 마한 제주시 서부선거구가 유일하다.
제주시 동부선거구는 당초 여러 인물이 거론됐으나 현재는 부공남 교육 의원만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윤두호 동제주종합사회복지관장과 지난 선거에서 낙마한 부광훈 전 오현고 교장은 출마 의사를 접은 것으로 파악됐다. 그 외 현재까지는 거론되는 인물이 없는 상태다.
제주시 중부선거구에는 김장영 전 중앙여고 교장이 단독 입후보했다. 지난 선거에 출마했다 낙선한 강덕부 전 제주고 교장과 고재문 전 제주 교총 회장은 출마를 고심했으나 가족문제와 교육감 후보 단일화 참여 등의 여러 사정으로 마음을 접은 것으로 확인됐다.
오대익 교육의원(서귀포시 동부)과 강시백 교육의원(서귀포시 서부)이 재출마하는 서귀포지역 2개 선거구는 무투표 당선이 유력시 되고 있다. 현재까지 이들 현역 의원들만 예비후보로 이름을 올린데다 회자되는 다른 대항마가 전혀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상황이다. 이중 오대익 의원은 지난 2014년 지방선거에서도 교육의원 중 유일하게 무투표 당선된 바 있다.
지역구 7곳에 교육의원 선거구 4곳을 더하면, 최대 11 곳에서 무투표 당선 가능성이 나온다.
각 후보자들 간 정책 대결을 통해 지역 발전의 적임자를 가려내야 함에도 무투표 당선으로 인해 선거에 대한 관심을 시들게 할 뿐만 아니라 주민선택권이 박탈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