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 공포, 제주도 예외는 아니다
최근 인터넷엔 “서울시 휴교령 소식을 듣고 심장이 철렁했다”는 말이 화제가 됐다. 자신을 다섯 살 난 자녀를 두고 있다고 밝힌 30대 한 주부는 “아이가 아파 이미 연차를 한 번 쓴 터라 또 쓰려니 눈치가 보였다”며 “현실적인 미세먼지 대책은 내놓지 않고 일단 어린 아이들만 집에 있게 하라는 것”이라며 서울시 박원순 시장에게 강한 불만을 토로했다.
특히 “(문재인) 정부도 미세먼지 캠페인 및 무료 마스크 보급 등 미봉책으로 일관하고 있다”며 “정부와 지자체가 우왕좌왕하는 상황에서 애꿎은 ‘워킹맘’ 등 시민들만 피해를 보고 있다”고 쓴 소리로 꼬집었다.
제주지역도 예외는 아니다. 학부모들은 미세농도가 농도가 높은 날 실외 활동을 하는 학교가 있다고 아우성이다. 하지만 도교육청은 일선 학교에서 학사일정을 정하고 있어 학급단위의 수업까지 개입하기가 쉽지 않다는 변명으로 일관하고 있다.
이 같은 논란에 화를 키운 것은 이석문 제주도 교육감이다. 이 교육감은 미세먼지와 관련 교육당국의 대응이 너무 소극적이라는 지적에 대해 “너무 섬세하게 대응하는 것도 오히려 문제라고 본다”고 말해 논란을 불러 일으켰다. 물론 미세먼지 등으로 인해 실외수업 단축 및 금지나 임시휴업을 결정하는 것은 학교장 재량이다.
실제로 해당 매뉴얼에 의하면 미세먼지 주의보 발령 시 수업시간 조정이나 실외수업 금지 등은 학교장이 선택할 수 있도록 규정돼 있다. 그러나 지난해 제주지역에 다섯 차례의 미세먼지 주의보가 발령됐지만 ‘특정 조치’가 실시된 학교는 단 한 곳도 없었다.
‘미세먼지’는 이제 일과성이 아니라 아주 중요한 당면 과제로 다가왔다. 도교육청도 이런 문제에 대한 실질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