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악주둔소, 국가 문화재 등록 예고
40여 개 중산간 주둔소 중 크고 보존상태 양호
내달 28일까지 예고기간…‘무난 통과’ 예상
4·3유적지인 수악주둔소가 4·3유적 최초로 국가 문화재로 등록 예고된다.
29일 제주특별자치도에 따르면 제주4·3 수악주둔소는 4·3 당시 사용했던 40여개의 중산간 주둔소 중 4·3사건의 역사성과 지역성을 가장 잘 드러내고 있는 유적 중 하나다. 무장대 토벌을 위해 만들어졌던 주둔소 중 가장 크고, 건축적인 면에서 형식·구조도 독특하며, 보존상태도 양호하다.
수악주둔소는 4·3의 흔적이 대부분 사라지고 현존 유적도 극소수인 상태에서 역사적 현장유구로서 상징적 의미가 있다고 인정받아 이번에 4·3유적 중 최초로 국가 등록문화재로 예고됐다.
국가문화재 등록 예고기간은 30일부터 4월 28일까지 30일간이다. 앞으로 30일의 예고기간이 끝나면 문화재청에서 근대문화재분과위원회를 열어 최종적으로 등록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도는 지금까지의 사례를 볼 때 수악주둔소의 문화재 등록은 무난히 통과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편 등록문화재는 지정문화재(국보나 보물을 포함)가 아닌 문화재 중에서 건설·제작·형성된 후 50년 이상 지난 것으로 보존과 활용을 위한 조치가 특별히 필요한 문화재를 말한다.
도내에는 대정 강병대교회, 대정 알뜨르 비행기격납고, 중문 천제연 관개수로, 구 대정면 사무소, 도 전역의 일제동굴진지, 연동 삼무공원 미카형 증기기관차 등 23개의 등록문화재가 있다. 전국적으로는 724개의 등록문화재가 있다. 주로 일제 강점기 건물과 한국전쟁 관련 유적들이 많이 포함되고 있다.
4·3유적의 국가 문화재 등록은 4·3 유물·유적 중 보존가치가 있는 것을 문화재로 지정해 평화·인권의 교육장으로 활용해야 한다는 필요성이 제기됨에 따라 민선 6기 공약으로 2014년부터 추진되고 있다.
이승찬 특별자치행정국장은 “문화재청에 신청한 지 거의 2년여 만에 문화재로 등록 예고되는 것인데, 지난 1월과 2월에는 눈이 많이 내려 현장심사가 미루어지기도 했다”며 “4·3 70주년 추념식을 앞둔 상황에서 4·3유적 최초의 문화재 등록은 큰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