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홍 민주당’ 정책 보다 이전투구
도지사 예비후보 대변인 앞세워 ‘전쟁 모드’
토론회 무산 전망…‘네거티브 선거전’ 양상
더불어민주당 제주도당이 집안싸움으로 내홍을 겪고 있다. 도지사 예비후보 간 ‘후보 검증 논쟁’이 지속되는 공방에 정책 대결은 묻히고 법적 대응으로 이어지는 등 이전투구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당사자인 예비후보들은 뒷전에 있고 전면에 나선 대변인들 간 공방이 지속되면서 ‘누가 예비후보인지 모르겠다’는 비판의 목소리도 나온다.
예비후보자 간 토론회도 무산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당내 갈등의 골이 깊어지는 것은 물론, 이를 바라보는 유권자들의 시선도 따가울 것으로 보인다.
논란의 중심에 선 문대림 예비후보는 28일 오후 1시 제주도의회 도민의 방에서 ‘원희룡 지사, 제주 4.3 담화문 발표에 따른 입장’ 기자회견을 연 자리에서 ‘후보 검증’ 등 여러 논란에 대한 취재진의 질문에 입을 열었다.
부동산 투기 의혹과 관련한 질문에서는 “전면 부인한다. 떳떳하기 때문에 (본인의 대변인이) 검찰에 (김우남 예비후보 고유기 대변인을) 고발한 것”이라며 “부동산 투기 의혹도 법적 판단에 의해 밝혀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더 이상 네거티브 선거전에 빠지지 않겠다. ‘유리의 성’ 의혹 제기도 동시 고발하는 것을 검토하려 했지만, 분리했다. 앞으로는 태도를 달리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본인이라고 해서 왜 할 말이 없겠느냐. 그러나 선거는 본선에서 이기지 못한다면 의미가 없기 때문”고 말했다.
우근민 전 제주도지사와의 관계에 대해서는 “박희수 예비후보가 ‘사석에서 제가 아버지라고 표현했다면’이라고 했는데 ‘만일... 그랬다면’이라는 표현은 책임있는 정치인으로서의 태도가 아니”라면서 “단 한번도 아버지고 부르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도 “우 전 지사의 정치적 선택에 대해서는 저도 간섭할 수 없다”며 “그분을 매도하는 것은 인격 살인이며, 선거 적패”라고 주장했다.
고유기 대변인은 두 시간 후 같은 장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문 예비후보는 고발까지 하며 결백을 주장한 송악산 땅 투기 의혹과 관련, 구입자금 출처를 분명히 밝혀야 한다"며 "고발까지 해놓고 무대응으로 일관하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다”고 비판했다.
그는 “검찰 당국에 신속한 조사를 요청한다. 검찰 수사 결과가 보통 선거 이후에 나오는 점을 악용하는 사례가 많다. 만일 조사 결과 문제가 없다면 그 때 가서 문 예비후보가 답변할 것인지 묻고 싶다. 다시 한 번 신속한 수사를 요청한다”고 했다.
토론회 개최 여부에 대해서는 “오늘 오전 당에 문의한 결과 사실상 (토론회 개최가)어렵다는 걸 확인했다. 컷오프에서 몇 명이 오를지 모르겠으나 안타깝게 생각한다. 문 예비후보가 (토론회 개최)조건을 단 것으로 안다. 그 내용은 제가 정확히 모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