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팀’ 외치던 민주당 공천권 놓고 ‘분열’

문대림, 김우남 예비후보 대변인 검찰 고발

2018-03-27     김진규 기자

더불어민주당 제주도당이 6·13 지방선거 제주도지사 공천권을 둘러싸고 예비후보들 간 ‘검찰 고발’ 등 분열 조짐을 보이고 있다.

문대림 예비후보의 ‘유리의성 논란’에 이어 ‘부동산 투기 의혹’ 등에 강기탁·김우남·박희수 예비후보가 맹공을 퍼붓고 있는 양상이다.

문 예비후보가 해명에도 논란은 증폭되고 있다. 문 예비후보는 유리의 성 주식을 백지신탁하지 못한 점에 ‘단순 착오’라는 해명했다.

김우남 예비후보측이 제기한 부동산 투기 의혹에 대해서는 “명백한 음해이고, 악의적인 해석”이라고 일축, 김우남 예비후보 고유기 대변인을 27일 오후 검찰에 고소했다.  

박희수 예비후보는 27일 오전 제주도의회 도민의 방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문 예비후보를 겨냥해 맹공을 퍼부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이 서울시장 재직 시 다스 주식을 매각하거나 백지신탁하지 않은 죄, 17대 대통령 후보로 등록하면서 다스 주식과 도곡동 땅을 후보자 재산신고에서 누락한 죄, 당선될 목적으로 후보자 재산에 대해 허위사실을 유포한 죄로 구속된 점을 들며 문 예비후보와의 사례와 비슷하다고 주장했다.

박 예비후보는 “일련의 과정에 대해 놀라울 정도로 비슷하다. 오히려 차이점을 찾기 어려울 정도”라며 “검찰에서 이명박 수사와 동일한 수사를 했을 경우 ‘단순 착오’라는 주장이 면죄부가 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부동산 투기와 관련한 문 예비후보의 반박은 설득력이 없다. 명백하게 드러난 의혹을 제처 두고 일부 잘못 인식해서 발표한 점만 인용해, 상대 후보 대변인을 고발하겠다고 강경한 태도로 나선 것 또한 이 전 대통령 수법과 닮았다”고 했다.

특히 “문 예비후보는 조건 없는 토론회에 대한 제안에 답변을 미루고 무대응과 시간 끌기로 일관하고 있다”며 "토론회를 열기 위해서는 4명의 예비후보가 합의돼야 가능하다. 이같은 기자회견을 할 것이 아니라 토론회를 열어 명쾌하게 가리는 것이 도민에 대한 예의"라고 말했다. 

고유기 대변인도 이날 같은 장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송악산 땅 투기 의혹에 대한 문 예비후보의 해명은 본질을 회피한 ‘물타기’”라고 비판했다.

고발 당하는 입장에 대해서는 “고발은 누구나 할 수 있다. 사법적 판단이 중요한 것이다. 일련의 의혹에 대해 문 예비후보 본인이 해명해야 할 것"이라고 응수했다. 토론회 여부에 대해서는 "우리가 원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강기탁 예비후보는 지난 26일 보도자료를 내고 “공직자의 부동산 투기는 우리 사회의 적폐”라며 “문 예비후보가 즉각 해명에 나서야 하고, 공천관리위원회는 부동산 투기 의혹에 대해 면밀한 검증에 나서라”고 촉구했다.

문 예비후보의 대변인은 27일 오후 고 대변인을 상대로 공직선거법 및 선거부정방지 위반으로 검찰에 고발장을 제출했다.

송종훈 대변인은 “집안싸움을 하고 있는 것으로 도민들에게 비춰진 점에 부담스럽다. 힘을 합쳐도 모자랄 판에 문 예비후보를 일부러 흠집 내려는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 모든 의혹에 대해서는 무대응으로 일관할 것”이라고 말했다.

‘토론회를 통해 의혹을 해소하자’는 제안에 대해선 “중앙당 소관이다. 중앙당 공천관리심사위원회 일정에 따를 것”이라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