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시장 침체 제주 청약 미달 속출
이달 시행 3개단지 223세대 모집에 신청 46건 그쳐
제주시 도심도 부진...미분양주택 증가 등 영향 분석
2018-03-26 한경훈 기자
도내 주택 분양시장 침체가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이달 신규 단지가 줄줄이 청약 미달 사태를 빚은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금융결제원 아파트투유(APT2you)에 따르면 지난 6~7일 진행된 제주시 한림읍 대림리 ‘제주대림 위듀파크’는 42세대 모집에 1순위 청약은 전무했고, 2순위 3건만 청약 접수됐다.
또 서귀포시 안덕면 지역에 30세대 규모로 짓는 ‘서귀포 마마뜰 노블레스’는 지난 14~15일 청약 시행 결과 신청이 단 1건에 그쳤다.
청약 실적이 부진하기는 제주시 도심에 건설하는 주택 단지도 마찬가지다. 지난 21~22일 청약을 진행한 제주시 연동 중흥S클래스는 151세대 모집에 청약 신청은 1순위와 2순위를 합쳐 42건에 불과했다. 중흥S클래스 38㎡형의 경우 공급이 124세대이지만 청약은 12건으로 전체 물량의 90% 이상이 잔여 물량으로 남았다.
이처럼 청약 미달이 속출하는 것은 집값 급등으로 주택 매기가 떨어진 데다 미분양주택 증가로 투자 관망세가 커진 때문으로 풀이된다.
도내 미분양주택은 지속적으로 늘어 누적 물량이 지난 1월말 기준 1280호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악성으로 분류되는 ‘준공 후 미분양’은 562호로 파악됐다. 이번 청약 미달로 앞으로 도내 미분양주택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주택 매매 감소세도 지속되고 있다. 올 들어 2월까지 제주지역 주택 매매거래량은 1593호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선 18.8%, 최근 5년 누계(2월 기준) 평균과 견줘서는 29%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