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공 1년째 ‘탐라문화광장’
시민들에게도 외면 받는다
인적 뜸하고 대낮부터 술판 시민들 눈살
원도심 재생취지 무색 활성화 대책 절실
침체된 제주 원도심 활성화를 위해 지난 2011년부터 제주특별자치도에서 총 565억원의 자금을 투입해 조성한 탐라문화광장.
산지천을 중심으로 조성된 탐라문화광장이 주차장과 광장, 도로, 공원 등의 기반시설공사가 완료 된지 이번 달로 1년이 됐다.
1년이 지난 지금 광장이 시민들의 휴식처 역할을 잘 하고 있는지 확인하고자 26일 점심 때 쯤 탐라문화광장을 찾았다.
하지만 이곳은 기대와 달리 광장을 찾는 시민들의 모습은 볼 수 없었고 대낮부터 술판이 벌어지고 있어 지나가는 시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산지천 공원 한켠에 자리 잡은 노숙인이 낮부터 술을 먹고 고성방가를 하고 있다는 시민의 신고에 경찰이 출동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이 모습을 지켜보던 산지천 인근 주민 최모(56·여)씨는 “겨울에는 좀 잠잠하더니 요즘 부쩍 술을 먹고 소란을 피우는 노숙인들을 자주 본다”며 “앞으로 날이 풀리면서 낮부터 술에 취한 노숙인들이 더 많아질 것 같다”고 말했다.
공원 반대쪽에는 전망대가 설치돼 있다. 이 전망대가 있던 자리는 지난 2002년 중국인 관광객 유치를 위해 제주도가 사업비 22억원을 투입해 건립한 중국 피난선을 재현한 ‘해상호’ 조형물이 있던 곳이었다.
하지만 관광객 유치실패와 부식 등의 위험요소가 발생해 조성 13년 만에 철거되면서 전망대가 들어섰지만 이 역시 관광객은 물론 도민들의 발걸음을 잡지 못하면서 무용지물이 되고 있다.
전망대 인근에서 15년째 장사를 하고 있는 A(62)씨는 “주변 건물보다 낮은 전망대가 세상에 어디있냐”며 “태풍이 오면 가림막으로 설치된 유리가 다 깨져 위험할 것 같다”고 지적했다.
제주시 관계자는 “작년 7월 시설물 관리가 제주시로 이관되면서 8월에 TF(태스크포스)팀을 구성했다”며 “전망대에서 공연도 하고 도시재생지원센터에서 공공디자인 관련 사업을 위한 국비도 확보해 광장 활성화를 위한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