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일별 배출 품목 대폭 확대
관광객에 환경부담금 부과

元지사 어제 재활용품 배출제 개선안 발표
“선거와 무관한 도민 불편해소 대책” 선긋기

2018-03-22     박민호 기자

제주특별자치도가 요일별 배출품목을 대폭 늘리고 관광객에게는 환경부담금을 부과하겠다는 재활용품 배출제도 개선 방안을 발표했다.

원희룡 제주지사는 22일 도청 기자실에서 브리핑을 갖고 “제주가 100% 자원순환 사회로 가기 위해서는 쓰레기 발생 자체를 줄이고 재활용률을 높이는 분리배출이 필수조건”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지방선거를 앞두고 제주지사 예비후보들이 쓰레기 요일별 배출제에 대한 폐지까지 거론하는 상황에서 나온 발언인데, 원 지사는 일단 “선거와 관계없이 도민들의 불편해소를 위한 대책”이라며 선을 그었다.

제주도는 우선 다음달 1일부터 클린하우스 요일별 배출품목을 늘리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병류와 스티로폼, 캔, 고철류는 전용 용기를 배치해 매일 배출하고, 양이 많은 플라스틱과 종이류는 격일제로 배출할 수 있도록 했다.

재활용도움센터도 대폭 늘어날 전망이다. 원 지사는 “우선 올해 내 재활용 도움센터 200곳을 추가로 설치, 요일과 시간에 관계없이 재활용 쓰레기를 배출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재활용도움센터는 500m 전후 간격으로 촘촘하게 설치할 계획으로, 공원, 주차장 등 기존 공공장소에 이동식 시설물로 설치될 예정이다. 관련 예산은 총 60억원이 소요될 전망이며, 이미 확보된 30억원과 추가경정예산 30억원 등으로 충당된다.

관광객에게 환경부담금을 물리는 방안도 마련됐다. 원 지사는 “관광객 등 외부요인에 의한 쓰레기 발생이 20% 이상”이라며 “관광객도 제주환경 보전에 대한 책임공유가 필요한 만큼 환경부담금 도입을 본격화하겠다”고 말했다.

원 지사는 “구좌읍 동복리에 조성하는 환경자원순환센터가 2019년 완공되면 연간 100억원의 열에너지 수입이 가능하다”며 “특히 중장기적으로 매립 제로화, 전량 소각화하는 100% 자원순환 시스템이 구축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