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물에 체감까지’ 제주 경기침체 가속화

2월 관광객 내·외국인 모두 줄어 13.4% ↓...감소폭 확대

2018-03-18     한경훈 기자

건설·소비·고용 등도 부진...기업경기실사지수 하락세 지속

최근 제주경제 실물·체감 지표들이 동반 하락하면서 경기침체가 가속화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한국은행 제주본부가 지난 16일 내놓은 ‘최근 제주지역 실물경제 동향’에 따르면 관광과 건설을 비롯한 제주지역 실물경제가 침체 현상을 보이고 있다.

우선 주력산업인 관광 부문의 경우 지난 2월중 관광객 수가 전년 대비 13.4% 감소했다. 내·외국인 관광객이 모두 감소하면서 1월(9.7%)보다 감소폭이 커졌다. 지난달 외국인 관광객은 1년 전보다 71.1% 줄었고, 같은 기간 내국인도 0.3%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건설 경기도 부진한 모습이다. 1월중 건축착공 및 허가면적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3.6%, 25.6% 감소했다. 미분양주택 증가 등으로 인해 건축 수요가 줄고, 이것이

소비 부문에서도 대형소매점판매액지수가 감소로 돌아섰다. 1월 대형소매점판매액지수는 전년동월 대비 17.3% 감소했다. 대형소매점판매액지수는 지난해 11월 0.8%, 12월 3.3% 등으로 증가세를 보이다 지난 1월에 비교적 폭으로 하락했다.

고용 상황도 나빠졌다. 2월중 취업자 수는 1년 전보다 4000명 감소했다. 농림어업(7000명)과 건설업(2000명)을 중심으로 취업자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업률은 1월 2%에서 3.4%로 치솟았고, 같은 기간 고용률은 68.8%에서 67.3%로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실물경제 침체 속에 기업들 체감경기도 악화되고 있다. 한국은행 제주본부가 앞서 발표한 ‘2018년 2월 제주지역 기업경기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달 제주지역 업황 기업경기실사지수(BSI)는 66으로 전월보다 2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2013년 3월(56)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BSI는 기업들이 느끼는 경기수준과 전망 등을 파악하는 지표로 지수가 기준치 100 이상이면 긍정응답 업체 수가 부정응답 업체 수보다 많음을, 100 이하면 그 반대를 의미한다. 도내 업황BSI는 지난해 10월(79) 이후 지속적으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