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청 원도심 학교 살리기 정책 ‘사망’
읍면 학교는 학생 늘고 원도심은 감소 현상
도의회 소극 추진·실효성 상실문제 등 질책
제주도교육청의 원도심 학교 살리기 정책이 소극적으로 추진되면서 효과를 내지 못 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의원들은 읍면지역의 작은 학교들은 커지는데 원도심 학교는 학생 수가 줄어드는 문제에 대해 현실적이고 적극적인 특단의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제주특별자치도의회 교육위원회(위원장 강성균)는 지난 16일 회의실에서 열린 제359회 임시회 교육위원회 1차 회의 ‘작은학교 및 원도심학교 운영 활성화 방안’ 현안 보고에서 제주교육청의 소극적인 정책을 질타했다.
이날 현안보고에 따르면 제주지역 작은학교(전교생 100명 이하 또는 6학급 이하)는 2014년 대비 학생수가 898명 증가했다. 납읍초·애월초·수원초·법환초·서호초·보성초가 작은학교 범위를 벗어났고, 더럭분교가 본교로 승격됐다. 선흘분교와 동복분교는 2014년 전교생 각각 23명과 11명에서, 2018년 현재 62명과 60명으로 크게 늘며 교육균형발전을 위한 적정 규모를 회복하고 있다.
반면 이 기간 원도심학교 8곳(제주남초·제주북초·일도초·광양초·한천초·서귀포초·서귀서초·서귀중앙초) 중 서귀중앙초와 서귀서초를 제외한 모든 학교에서 학생 수가 줄었다. 특히 한천초가 2014년 406명에서 100명 줄어든 것을 비롯해 6개교에서 4년간 350명이 감소했다.
이와 관련해 부공남 교육의원은 “학교가 살아나기 위해서는 정규 교육과정의 차별화와 교통문제 해결 이 관건”이라며 혁신적인 교육과정과 교통문제 지원이 시급하다고 제안했다.
오대익 교육의원은 “원도심은 읍면지역 작은학교와 달리 주거문제로 접근하기 어렵다”며 학교살리기와 사교육비 줄이기의 양면적 관점에서 획기적인 교육 프로그램 개설을 주문했다.
김황국 의원은 최근 한천초등학교에서 16년 전통의 농구부가 해체된 문제를 예로 들며 “한천초는 원도심학교중 학생 수가 가장 많이 줄어 더 특단의 대책이 필요한데도 최근 부원 감소를 이유로 농구부가 해체되는 일이 발생했다”며 학교 특색을 살리겠다는 교육청의 노력이 헛구호에 머물고 있다고 질타했다.
강시백 의원은 “여러 원도심 학교들이 전부 다혼디배움학교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다”면서 “운영비 지원을 늘리는 정도로는 빠져나가는 아이들을 잡을 수 없는 만큼 도교육청 차원의 심도있는 연구와, 형평성을 넘어선 과감한 투자가 이어져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