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주택 매매 ‘뚝’ 시장 침체 장기화 우려

올해 거래량 전년比 18% 감소…건축허가 51% 급감
미분양주택 증가 속 빈집 활용 불법 숙박업 ‘사례도’

2018-03-15     한경훈 기자

도내에서 주택 매매가 감소하는 가운데 주거용 건축허가까지 급감하면서 관련 경기 침체가 장기화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특히 주택경기 침체 영향으로 미분양주택이 증가함에 따라 빈집을 활용한 불법 숙박업 운영이 고개를 들고 있다.

15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올 들어 2월까지 제주지역 주택 매매거래량은 1593호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선 18.8%, 최근 5년 누계(2월 기준) 평균과 견줘서는 29% 감소했다.

지난해(-25.3%)에 이어 주택 매매 감소세가 지속되고 있는 것이다. 이는 미분양주택 증가 등으로 주택 수요가 관망세로 돌아섰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역 내 미분양주택은 지난 1월 기준 1280호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향후 경기 전망도 밝지 않다. 건축허가가 급감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1~2월 도내 주거용 건축허가 면적은 14만7148㎡(706동)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30만1207㎡(1553동)에 비해 51.1%나 감소했다.

건축계획 심의도 동반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2월 건축계획심의는 464건으로 지난해 같은 달(577건) 대비 19.6% 줄었다.

한편 제주도자치경찰은 최근 미분양주택을 이용해 불법 숙박업을 한 혐의(공중위생관리법 위반)로 김모(52) 씨를 입건했다.

자치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제주시내 한 타운하우스 8개 동 64세대 중 분양되지 않은 15세대를 이용해 불법으로 숙박 영업을 한 혐의를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