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공기정화기 설치율 전국 최하위

노인요양시설 65곳 중 2곳 불과…미세먼지에 무방비
어린이집 보육실은 27.4%…광주 이어 거꾸로 두번째

2018-03-12     나철균 기자

제주지역의 공기정화장치 설치율이 최하위권인 것으로 조사됐다.

12일 보건복지부가 국회 미세먼지대책특별위원회 바른미래당 최도자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말 기준으로 전국 어린이집 17만8185개 보육실 가운데 공기정화장치가 설치된 곳은 60.4%(10만7613개)로 조사됐고, 노인요양시설은 전국 5258개 시설 가운데 공기정화장치가 설치된 곳이 23.3%(1228개)에 불과했다.

특히 제주지역의 노인요양시설 총 65곳 중 공기정화장치가 설치된 곳은 단 2곳에 불과해 3.1%의 설치율로 전국에서 가장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어린이집 보육실의 경우 총 2827곳 중 776곳에만 공기정화장치가 설치돼 27.4%의 설치율을 보이며 광주 25%에 이어 최하위권을 맴돌았다.

이보다 앞서 지난 1월 교육부가 최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으로 학급당 공기정화장치 설치율은 유치원 64.8%, 초등학교 33.6%, 중학교 18.4%, 고등학교 18%였다.

지역별로는 경남지역이 8.9%로 설치율이 가장 낮았고 뒤를 이어 제주가 10.3%로 낮은 설치율을 보였다. 반면 세종의 경우 교실에 2개 이상의 공기정화장치를 설치한 곳이 적지 않아 설치율이 100.9%로 집계됐다.

최 의원은 “미세먼지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지만 미세먼지 민감계층 이용시설에 공기정화장치가 설치되지 않은 곳이 많다”며 “정부 지원을 통해 공기정화장치 설치를 늘려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9월 26일 정부는 ‘미세먼지 관리 종합대책’을 발표하면서 학교, 어린이집, 노인요양시설 등 미세먼지 민감계층 이용 및 활동 공간에 공기정화장치 설치 지원을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