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 산업혁명시대’ 제주의 미래유망산업 육성전략

2018-03-06     고봉현 경제학박사 제주연구원 경제산업연구부장

 

 

지금 지구촌에 불고 있는 ‘4차 산업혁명’은 지난 2016년 1월 스위스 다보스에서 개최된 세계경제포럼(World Economic Forum)에서 처음으로 제기됐다. 우리나라에선 같은 해 3월에 개최된 인공지능 알파고와 이세돌 프로기사의 바둑 대국이 직접적인 계기가 되어 4차 산업혁명에 대한 관심이 크게 증가됐다. 그리고 이제는 ‘4차 산업혁명’이라는 단어가 우리에게 너무도 익숙해져 더 이상 새롭게 느껴지지 않을 정도가 돼버렸다.

이러한 상황에서 2017년 11월 문재인 정부는 혁신성장을 위한 사람 중심의 4차 산업혁명 대응계획을 발표했다. 이 계획은 지능화를 기반으로 산업의 생산성과 글로벌 경쟁력을 제고시키고, 사회문제 해결을 통해 삶의 질을 높여 성장동력으로 연결시키는 것을 최종 목표로 하고 있다.

그러면 제주는 4차 산업혁명시대를 어떻게 대비해야 할까? 지금까지 제주는 모두가 잘 아는 바와 같이 감귤을 중심으로 한 1차산업과 관광을 중심으로 한 서비스산업에 편중된 산업구조 속에서 경제성장에 한계를 보여 왔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앞으로는 4차 산업혁명시대에 제주의 발전을 담보할 수 있는 미래의 새로운 성장동력원을 찾아야 한다. 그리곤 이를 제주의 기존산업과 융합시켜 미래산업으로 육성시킬 필요가 있다.

이에 제주특별자치도는 ‘새로운 가능성, 융합산업의 선도자 제주’라는 원대한 비전을 설정했다. 여기서 ‘새로운 가능성(New possibility)’은 4차 산업혁명시대 제주의 미래상을 내포하는 목표 지향적 개념이며, ‘융합산업의 선도자(First mover)’는 지속가능한 산업 생태계를 실현시키기 위한 실천 전략적 개념이다.

특히 ‘융합산업의 선도자’는 비록 제주가 절대적인 규모면에서 작고 부족하여 달성이 힘들고 어렵다하더라도, ‘First Mover’가 되기 위한 제주특별자치도의 정책적 의지의 표현이 내포되어 있다고 할 수 있겠다. 결국 이러한 비전은 4차 산업혁명시대 제주 미래유망산업의 육성을 통해 △새로운 성장 △도민소득 증대 △새로운 일자리 창출 이라는 궁극의 목표로 이어질 수 있을 것이다.

이상의 비전과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4대 추진전략을 보면, 첫째가 그동안 지역산업의 기반이 되어 왔던 주력산업(농축수산업, 식품가공산업, 관광산업 등)에 인공지능(AI), 빅데이터, ICT, 사물인터넷(IoT) 등과 같은 4차 산업혁명시대 미래유망 핵심기술을 융합시켜 기존의 주력산업을 보다 더 확장시키고 고도화시키는 전략이다.

두 번째 전략은 미래 제주의 신산업을 발굴하고 육성하기 위한 전략이다. 제주미래비전의 핵심가치인 청정과 공존에 부합하면서 미래 제주의 먹거리 산업으로써 제주경제를 한 단계 도약시키기 위한 전략이다.

세 번째 전략은 공공부문 중심의 새로운 산업적 기반을 만들고 확장시키는 개념이다. 궁극적으로는 민·관이 서로 협력하여 스마트 제주(Smart Jeju) 구현을 목표로 하고 있다. 네 번째 전략은 4차 산업혁명시대에 필요한 맞춤형 인재를 체계적인 교육훈련을 통해 양성하기 위한 전략이다.

이를 위해선 문재인 정부가 4차 산업혁명을 체계적으로 대비하고 지휘할 컨트롤 타워인 대통령 직속의 ‘4차 산업혁명위원회’를 설치한 바와 같이, 제주특별자치도 차원의 4차 산업혁명위원회를 설치하여 이상의 비전과 목표 달성을 위한 4대 추진전략과 과제들을 차질 없이 추진하기 위한 법·제도적 기반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하겠다.

아울러 각종 규제들이 기업들의 기술개발 의욕 등 혁신활동의 저해 요소로 작용함에 따라 대책이 필요하다고 사료된다. 향후 제주지역을 연구개발 및 창업투자 활동이 전면적으로 보장될 수 있는 규제혁신 지역, 즉 ‘규제 샌드박스 존(Sand box zone)’을 적극적으로 도입·추진하는 것도 좋은 방안이 아닐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