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곳 다른 시간에 만난 바다 ‘화폭에 담다’

2018-03-05     문정임 기자

추상적 미감 구현한 ‘문행섭의 제주바다’
14일까지 예술공간 이아 갤러리 전시실

제주 사람들에게 바다는 낭만 그 이상이다. 부모의 고된 노동의 현장이고, 유년시절 추억이 몰입된 공간이다.

제주에서 나고 자란 화가 문행섭에게도 제주 바다는 그렇다. 성장을 함께 하고 같이 나이가 들어가는 제주바다는, 그래서 삶의 중요한 부분으로서 역사성과 장소성을 품고 있는 장소다. 그는 늘 제주바다를 관찰하고, 이를 추상성 짙은 독자적 조형언어로 재현해왔다.

제주화가 문행섭이 지난 2일부터 오는 14일까지 예술공간 이아갤러리 제2전시실에서 ‘제주바다’를 주제로 열한번째 개인전을 열고 있다.

파도가 바위에 부딪혀 끊임없이 하얀 포말을 만들어내는 외돌개 바다, 붉은 노을이 지평선 뒤로 사라지는 조천 바다, 집어등 불빛들이 저 먼 바다 위의 고된 노동을 말해주는 도두 바다.

작가는 하귀, 용담, 위미, 성산, 김녕 바다에서 고산, 추자 바다까지 제주 곳곳을 누비고 화폭 위에 간결한 인상을 남겼다. 그 추상성의 이면에 드러난 형상은 진정한 회화의 가치를 우리에게 새삼 자각케한다.

문행섭 작가는 제주대 미술교육과와 제주대 교육대학원, 홍익대 미술대학원 회화과를 졸업했다. 현재 남녕고 미술교사로 재직중이다. 문의=064-717-62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