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녀 열사 항일정신 물려줄 소중한 유산”

元 지사 조천체육관서 열린 제99주년 3·1절 행사서 강조

2018-03-01     김종광 기자

제99주년 3·1절을 맞아 제주에서 태극기 물결과 함께 울려 퍼졌던 애국선열들의 자주독립 정신과 숭고한 희생정신을 기리고, 애국심을 고취시키는 다양한 기념행사가 개최됐다.

1일 오전 10시 제주시 조천체육관에서 원희룡 제주도지사, 애국지사 강태선 선생, 한 대섭 광복회 제주도지부장, 고충홍 제주도의회 의장, 이석문 제주도교육감을 비롯해 광복회원과 국가유공자, 도민 등 10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제99주년 3·1절 기념식이 거행됐다.

이날 기념식은 한대섭 광복회 제주도지부장의 독립선언서 낭독을 시작으로 원희룡 제주도지사의 기념사, 독립유공자 포상, 3·1절 노래 제창, 만세삼창 순으로 진행됐다.

특히 이날 기념식에서는 제주의병항쟁과 독립운동 선봉에서 활약한 공적을 인정받은 독립운동가 故 김문우·김순재 선생에게 건국포장이, 故 정차호 선생에게 대통령 표창이 전수됐다.

원희룡 지사는 이날 기념사를 통해 “조천 미밋동산에 모여 독립만세를 목 놓아 불렀던 애국청년들의 기개, 일제의 억압과 착취에 맨손으로 맞섰던 해녀 어머니들의 항일정신은 제주의 미래, 하나 된 제주공동체를 위해 대대손손 물려줘야 할 소중한 유산”이라고 말했다.

이어 “올해는 제주 3대 항일운동 중 하나인 무오법정사 항일항쟁 100주년이 되는 해”라며 “제주도 최대 규모의 무장 항일운동인 무오법정사 항일항쟁이 새롭게 조명될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기념식에 앞서 오전 7시40분부터 9시35분까지 조천 청년회의소(회장 김경일) 주관으로 지역주민과 학생들이 태극기를 들고 만세를 외치며 신천초등학교에서 조천만세동산까지 2.2㎞의 거리를 행진하며 항일운동을 재현하는 만세대행진을 펼쳤다.

조천만세운동은 1919년 3월 21일 김장환 등 핵심 인사 14명과 인근 지역의 서당 생도와 주민 등 700여 명이 독립선언서를 낭독하고 ‘독립만세’라고 쓴 혈서와 태극기를 들고 대한민국의 독립을 외쳤던 제주의 대표적 독립운동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