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교과서엔 학생 참여 대폭 확대
달라지는 제주 신학기 풍경
방과후프로그램서 영어 삭제
일부 학교 반모임 자제 요청
2일 도내 대부분의 학교가 일제 개학하는 가운데 초등학교에서 특히 새로운 신학기 풍경이 포착되고 있다.
올해부터 새로 개정된 2015개정교육과정이 적용되면서 이달부터 초등 3~4학년, 중학교 1학년, 고등학교 1학년 교과서가 새 교과서로 바뀐다. 새 교과서에는 학생 참여가 대폭 확대됐다.
1일 교육부에 따르면 3학년 학생들은 국어책 속 지문을 외우는 대신 학기마다 책 한 권을 골라 토론하는 국어수업을 하게 된다. ‘한 학기 한 권 책읽기’는 초등 3학년부터 고등학교까지 10년간 교과서에 등장한다. 예전에는 학생이 책을 읽고 독후감을 써오면 교사가 이를 평가하는 방식이었지만, 앞으로는 독서 후 느낌과 생각을 친구들과 나누는 과정 자체가 수업이 되는 셈이다.
수학의 경우, 사칙연산이 복잡하게 들어간 ‘혼합계산’이 기존 4학년 교과서에서 빠지고 내년에는 나오는 5학년 새 교과서에 들어간다.
사회·과학은 실생활과 맞닿아 있는 예시를 통해 생활이나 놀이에서 적용할 수 있는 개념과 원리를 배울 수 있게 된다. 동네를 관찰하고 지도를 그리거나, 뉴스를 만들어보는 활동도 들어가 있다.
이에 따라 지난해 새 교과서가 적용된 1~2학년과 올해부터 새 교과서를 쓰는 3~4학년 학생들이 실생활과 관련된 지식 배움으로 더 즐거운 학교생활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달부터 초등학교 1~2학년 방과후학교 프로그램에서 영어가 금지된다.
교육부는 영어교육 과열과 영어교육 공백이라는 찬반양론 속 고심 끝에 초등 1·2학년 방과후 영어교육 금지 방침을 확정했다.
제주의 경우 대부분의 초등학교가 제주도교육청의 방침에 따라 예체능 위주의 프로그램을 이미 운영하고 있지만, 일부 학교에서는 영어가 사라지게 됐다.
영어 교육의 필요성을 느끼는 엄마들이 사교육 시장으로 몰릴 것이라는 전망과 함께, 방과후 프로그램은 창의력을 키워주는 과학 프로그램이나 예체능 중심으로 한층 ‘즐거워’ 질 것이라는 기대도 나오고 있다.
아울러 올해부터 제주도교육청은 방과후학교 수강 신청과 추첨을 온라인으로 진행, 학부모들이 더욱 편리하게 교육서비스를 이용하게 됐다.
이와 함께 초등학교 저학년을 중심으로 이뤄지는 ‘반모임’ 문화가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같은 반 엄마들끼리의 모임을 일컫는 반모임은 정보 공유의 장이 된다는 장점과 위화감을 낳는다는 장단점을 가지고 있다.
도내 일부 학교에서는 반 내에서 일부 또는 상당수 엄마들이 반모임이라는 이름으로 어울릴 때 여러 부조화를 야기할 수 있다고 판단, 반모임 자제를 학부모들에게 요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