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학교 학생수 줄어 ‘공동화’ 심화
올해 가파초 입학생 1명, 2019~2020년엔 0명
휴교중 마라분교 당분간 취학의사 아동 없는 듯
추자초 2005년 112명서 2018년 40명으로 급감
도서벽지 교육환경 다각적 개선안 필요 지적
2016년 마라분교가 휴교에 들어간 가운데, 가파초등학교도 2019년과 2020년엔 입학생이 한 명도 없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섬 아이들의 교육권 보장을 위해, 도서지역 학교 살리기를 위한 다각적인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오는 2일 가파초등학교 입학식에는 아이 한 명이 입학한다.
교육통계에 따르면 2005~2009년 10~16명대를 유지하던 가파초 전교생은 2012년 4명까지 떨어진 후 2015년 간신히 두 자릿수를 만들었다. 지난해 10명에서 2018년 13명으로 총 수는 다시 늘었지만, 입학생은 올해 1명에 그쳤다.
여기에 가파초 입학생이 2019년과 2020년에는 한 명도 없을 것으로 전망되면서, 이 시기 고학년들이 졸업을 하고 나면 다시 학생 수가 한 자릿수로 떨어질 가능성이 커졌다.
2016년 2월 단독 졸업생을 배출하며 쓸쓸히 휴교에 들어간 마라분교 역시 전망이 밝지 않다.
도교육청에 따르면 마라분교는 올해도 입학생이 없다. 취학 대상이 2019년에는 1명, 2020년에는 2명으로 파악되지만, 실제 마을 주민을 대상으로 취재한 결과 이들 세 아동은 입학 가능성이 적은 것으로 파악됐다. 2021년부터는 서류상의 취학연령 아동마저 끊긴다.
마라도 주민 A씨는 28일 본지와의 통화에서 “현재 마라도에 살고 있는 실제 주민을 기준으로는 취학대상 아동이 2명인데 모두 섬 밖으로 진학 계획을 가진 것으로 안다”며 “그 외 마을에는 2살짜리 아이가 전부”라고 말했다.
이 주민은 “2~3년 전까지만 해도 유치원 또래 아이들이 여럿 있었지만, 마라도에 어린이집이나 병설유치원이 없어 아동 때부터 배를 타고 대정읍의 교육(보육)기관을 왕래하다 시내 학교로 전학을 가버린다”며 “사람이 처음부터 없으면 모를까, 있는 아이들이라도 나가지 않게 적극적인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안타까움을 전했다.
이런 가운데 추자초등학교는 2005년 112명에서, 2010년 55명, 2015년 48명에 이어 올해는 40명으로 학생 수가 급격히 줄어들고 있다.
도서지역 학교 관계자는 “단순히 마을 혹은 교육청의 입장에서 학교 하나를 지키고 안 지키는 문제보다, 섬 마을 아이들의 교육권을 제대로 보장한다는 차원에서 섬의 교육환경을 짚어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한편 이석문 제주 교육감은 28일 도교육청에서 가진 신학기 기자회견에서 “지역별 학생 수 양극화 문제 가운데에서 도서벽지에 대한 고민은 좀 더 깊다”며 가파초와 추자초의 심각성을 거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