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지개색 더럭분교, 22년만 본교 승격

내달 2일 첫 입학식과 승격식
올해 19명 입학 전교생 108명

2018-02-26     문정임 기자

22년만에 본교로 공식 승격하는 더럭초등학교의 승격 기념식과 현판식이 오는 3월 2일 오전 10시 학교 운동장에서 열린다. 이어 오전 11시부터는 승격 이후 첫 입학식이 개최된다.

더럭초등학교는 해방 직후인 1946년 하가국민학교로 개교했다. 1979년 358명에 달하던 학생은 1996년 46명으로 급감했고, 급기야 분교와 애월초 통폐합을 놓고 고민하던 마을 주민들은 언젠가 다시 학생이 늘 것이라고 기대하며 분교를 택했다. 1984년 세워진 병설유치원도 이 무렵 폐원되고, 1999년에는 졸업생이 1명이 되기도 했다.

하지만 2010년이 넘어가면서 학교 살리기를 위한 공동주택 분양사업이 추진되고, 2012년에는 무지개색 페인트를 칠한 학교 모습이 삼성전자 TV 광고로 소개되면서 관광명소가 됐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2009년 17명이던 학생 수는 지난해 97명까지 급증했다. 지난해 12월에는 애월초 더럭분교장 본교 승격을 위한 ‘제주도 도립학교 설치조례 개정안’이 도의회를 통과했다. 

26일 기준 더럭초 전교생은 입학생 19명을 포함해 총 108명이다.

승격식에는 학부모, 주민과 함께 이석문 제주도교육감, 원희룡 제주지사, 강성균 도의회 교육위원장, 고태민·박규헌 의원, 고경실 제주시장 등이 참석한다.

장승심 교장은 “상, 하가리 주민들의 노력이 큰 결실을 맺었다”며 “더럭초가 제주를 넘어 대한민국 교육의 희망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기쁨 소식을 알려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