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임 김 도정 과제 - 3 인사
인사(人事)는 만사(萬事)라는 옛말이 있다. 그만큼 사람 쓰는 문제가 중요하다는 뜻이다.
지금 신임 김태환 도정이 당면한 현안 가운데 첫 과제가 바로 이 인사다.
제주도정은 민선 이후 이 인사 문제로 도민사회의 갈등과 반목을 조장해 왔던게 사실이다. 선거후 논공행상식 인사와 줄서기에 대한 베풀기식 인사는 그래서 늘 제주도정의 어두운 그림자를 드리웠다.
그래서 김태환 신임 제주도지사가 지사 후보시절 강조해 왔던 것이 바로 이 논공행상식 인사를 배제, 투명하고 공정한 인사를 하겠다는 뜻을 천명했던 것도 이에 다름아니다.
김 지사가 밝힌 인사청문회를 통한 정무부지사 임용은 파격적이다. 과연 가능할까. 의문을 던지는 사람들이 많다.
선거때 자신을 도와준 정관학계 사람들을 외면할 수 있을까.
김 지사는 7일 오전 도청 기자실에서 가진 기자회견을 통해 “정무부지사는 민자유치와 협상력이 강하며 도민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는 사람으로 하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이들중에 도민의 공감대를 가져올 수 있는 사람은 과연 누구인가. 아니면 도민대통합 차원에서 상대후보측의 인사를 등용시킬 것인가. 여기에 많은 사람들의 관심이 모아져 있다.
김 지사는 지사 후보시절 인사권과 관련 △중요부서와 직위에 대한 공개모집제 도입 △주요 보직에 대한 인사청문회 도입 적극 검토 △안정적 조직 운영 및 실국장책임행정체제 구축 △공무원직장협의회, 시민사회단체 등의 인사위원회 참여 △비정규직, 일용직에 대한 정규직화 점진적 추진 △도-시군간의 인사교류 활성화 등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이 가운데 인사청문회 도입 문제는 적극 검토할 뜻을 밝혔다. 반대로 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것도 시사하고 있다. 내부반발을 가져 올 수 있는 가장 첨예한 문제이기 때문이다.
사실 지금 제주도청 안팎에서는 정무부지사 자리를 놓고 하마평이 무성하다.
벌써부터 누구 누구가 거론되고 있다. 도지사 재선거 당시 상대후보인 진철훈 후보의 고향쪽 인사를 등용시킨다는 소문도 자자하다.
이는 선거때 극명하게 드러났던 동서갈등을 불식시키자는 의도로 풀이되는 부분이다. 여성부지사 얘기도 심심찮게 들린다. 그러나 이 부분은 불가능쪽으로 선회되고 있다.
특히 가장 시급하게 서두를 필요가 있는 제주도의 씽크탱의 수장인 기획실장 자리에 대한 도청 안팎에서의 얘기는 인사권자의 의중과는 전혀 다른 저 나름대로의 명분을 갖고 수면위로 급부상하고 있다.
그 얘기가 맞는 것인지 틀린 것인지는 결과론적 얘기다. 그러나 현실적인 감각에서의 나름대로 명분을 갖고 나도는 얘기라는 점에서 인사권자의 심리를 건드릴 수 있는 부분이다.
“팔은 안으로 굽는다”는 옛말이 틀린 적이 없다는 얘기도 그 중 하나다.
과연 김 지사가 어떠한 인사를 단행할지가 지금 공직사회의 뜨거운 감자로 부상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