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산 내 먹는 샘물 시설 개선·관리 강화
2018-02-21 박민호 기자
제주도가 한라산 국립공원 내 먹는 샘물 일부에서 부적합 판정을 받음에 따라 이에 대한 시설개선 및 관리가 강화된다.
세계자연유산본부는 한라산국립공원 내 9개 샘물에 대해 지난해 4월부터 12월까지 한국지질자원연구원 수질역학조사 용역을 실시한 결과, 3곳에서 적합과 부적합이 동시에 나타났다.
한국지질자원연구원 용역결과에 따르면 수질오염 요인은 사람 또는 야생동물의 분변에 의한 오염으로 추정된다. 용역진은 국립공원 내 9개 샘물을 음용(사제비샘, 노루샘, 영실샘), 비음용(어리목샘, 오름샘, 방이샘, 성널샘, 사라샘, 용진각샘)으로 구분하고, 먹는 물 공동시설 3곳에 대해서는 시설개선 및 관리강화가 필요하다고 제시했다.
이에 따라 제주도는 이들 지역에 대해 해빙기(5월) 이후 대대적인 시설개선을 추진할 예정이다. 이들 지역에는 ‘음용’과 ‘비음용’으로 구분하는 안내판을 설치하는 한편, 음수대 및 현재 설치된 파이프라인을 스테인리스 재질로 교체키로 했다.
또 현재 분기별로 하던 수질검사를 월 1회로 강화하고, 탐방로 중간지점에 화장실을 설치(검토 중), 인변에 의한 오염원을 최소화할 방침이다.
이창호 한라산국립공원관리소장은 “탐방객들에게 안전한 물을 제공하기 위해 분변 오염원이 발생할 수 있는 여지를 최대한 줄여가겠다”며 “앞으로 철저한 사후 관리를 통해 후세에 청정 한라산을 물려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