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이 주는 싱그러움과 위로’

제주도립김창열미술관 식물학개론전
2·3전시실서 오는 5월21일까지 개최

2018-02-12     문정임 기자

폭설이 지리하게 제주 섬을 얼렸지만 입춘이 지났고 곧 봄이 오리라는 걸 안다. 눈이 녹고 있는 2월의 땅 속에서는 대자연의 섭리가 그렇듯 생명의 씨앗이 꿈틀대고 있다.

제주도립 김창열미술관이 2018년도 첫 기획전으로 자연의 생명력과 치유의 힘을 담아낸 ‘식물학개론’전을 열고 있다.

전시장에는 김보희, 김수연, 김이박, 김제민, 이순종 작가가 ‘자연’을 주제로 한 작품을 선보인다. 회화와 영상, 설치 등 다채로운 현대미술 장르 안에서 자연을 보는 작가들의 다른 시각도 만날 수 있다.

김보희 작가는 가로 1460cm에 달하는 대형 작품으로 관람객을 맞는다. 27장으로 구성된 작품 ‘그 날들’은 다채로운 식물이 공존하는 숲의 한 장면을 전시장으로 뭉텅 잘라 관람객의 시선 앞에 내놓았다. 초록의 대형 화면이 상쾌함과 싱그러움을 선물한다.

김제민 작가의 목탄화 ‘무심한 풍경’과 김이박 작가의 설치작 ‘식물요양소’, 김수연 작가의 ‘Paper Plant’ 시리즈, 인조 머리카락을 사용한 이순종 작가의 ‘사군자’ 등도 새로운 시선으로 자연을 풀어내며 눈길을 끈다.

자연은 그 자체로 숨을 헐떡이는 생명이자 싱그러움이다. 여기에 초록이 주는 편안함은 덤이다.

미술관 관계자는 “자연을 대하는 인간의 관점과 태도를 다양한 방식으로 표현하고 있는 작품들을 통해 지친 삶을 치유하고 에너지를 전달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긴 겨울에 지친 이들에게는 봄을 한발 앞서 맞을 수 있는 기회다. 이번 전시는 지난 6일부터 오는 5월 21일까지 이어진다. 김창열미술관은 저지예술인마을에 위치해있다. 매주 월요일은 휴관한다. 문의=064-710-41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