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고의 떡을 먹음이 헛되지 않기를'
지구촌의 축제가 우리나라 겨울을 달군다.
수 년 동안 땀을 물처럼 흘려온 선수들은 이 기회를 놓칠세라 눈에 불을 켜고 눈과 얼음 위를 달린다. 보는 사람은 손에 땀을 쥐며 다치지 않고 잘 뛰어 좋은 성적 내기를 응원한다. 세계적인 선수들이 메달을 향해 혼신의 힘을 다해 경쟁을 한다. 그러나 어떤 선수도 경주 레이스에서 벗어나는 선수는 없다. 만약 벗어난다면 바로 실격 처리 될 뿐 아니라 그동안의 수고가 다 헛된 물거품이 되기 때문이다.
세상의 모든 부모들이 자녀 양육을 위한 노력을 한다. 청출어람(靑出於藍)의 메달을 간절히 바라면서 온힘을 다한다. 많은 노력을 하는 것 같지만 결과는 쉽게 눈에 보이지 않는다. 목표를 향한 꾸준한 노력을 하기 보다는 순간순간 위기를 모면하다 하루가 지나버린다.
잠든 아이의 얼굴을 보면 안쓰럽고 미안해서 수도 없이 반성하고 다짐하는 날들이 반복되지만 그것도 잠시... 다음날 아침이 되면 예상과는 달리 문제 상황이 발생하고 뜻대로 되지 않아 누르고 있었던 분노 게이지가 상승하고 스트레스가 쌓이고 그러다 보면 소진(burn-out) 현상까지 일어난다.
부단하게 자녀양육을 위한 수고를 해보지만 수고의 열매를 먹기는커녕 내 몸의 에너지만 쏟아내다 지쳐버리고 마는 것 같다. 내가 헛된 수고를 하고 있지는 않은지 여러 가지 의문이 스치기도 한다.
성경은 ‘여호와께서 집을 세우지 아니하시면 세우는 자의 수고가 헛되며, 여호와께서 성을 지키지 아니하시면 파수군의 깨어있음이 헛되도다. 너희가 일찍이 일어나고 늦게 누우며 수고의 떡을 먹음이 헛되도다(시편 127편 1~2절).’라고 말한다.
그러므로 부모는 자신의 뜻대로가 아니라 창조주의 뜻을 살피는 양육이 필요하며, 창조주께 두 손을 모으고 양육하는 수고가 필요하다. 분명히 자녀들은 ‘여호와의 기업’이고 ‘태의 열매는 그의 상급(시편 127편 3절)’이기 때문이다.
분명한 목적을 가지고 달려 경기에서 승리한 선수는 자신의 수고에 대한 보상을 받는다. 그 보상은 개인의 영예일 뿐 아니라 나라의 영광이 된다. 개인의 수고이지만 역사에 길이 남는 수고가 된다. 선수들의 그것과는 다르지만 분명한 목적을 가지고 달린 부모 역시 자녀의 성장과 부모 자신의 성장이라는 수고의 열매가 주어질 일 것이다.
이 추위에 아랑곳하지 않고 뛰는 선수들과 자녀양육을 위하여 헌신하는 부모들 모두가 수고의 떡을 먹음이 헛되지 않기 위하여 두 손을 모아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