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적 폭설 불구 지하수엔 큰 도움 안돼
“강수량 대비 10분의 1 수량…수위 상승효과 미미”
2018-02-07 박민호 기자
제주산간을 비롯한 도 전역에 걸쳐 기록적인 폭설이 내렸지만, 메말라 가는 지하수 수위를 회복하기에는 역부족인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제주도는 지난해 12월 도내 지하수 기준수위 관측정 68곳의 수위를 관측한 결과를 발표하면서 지난 2001년 관측을 시작한 이후 가장 낮은 분포를 보이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당시 지하수 평균 수위는 11.83m로 2016년보다 평균 3,3m(최대 11.59m), 평년 같은 시기보다 평균 3.58m(최대 30.33m) 낮게 형성됐다.
이 같은 이유는 제주지역 누적 강수량은 전년대비 71%, 평년대비 77% 수준으로, 특히 지하수가 많이 함양돼 있는 한라산 고지대의 경우 누적 강수량이 전년대비 52% 수준에 불과했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최근 폭설이 관측이후 가장 낮은 수위를 기록 중인 제주 지하수에 적잖은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기대감도 나오고 있다.
실제 최근 닷새간 이어진 입춘한파와 폭설로 한라산 어리목 99.5cm, 아라동(북부) 52.1㎝ 유수암(북부) 25.7㎝, 서귀포 성산(동부) 22.5㎝ 등 기록적이 눈이 내려 쌓였다.
제주도 관계자는 그러나 “폭설로 인한 지하수 수위상승 효과는 미미하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눈이 내려 쌓이면 그 양이 많아 보이지만, 적설량은 강수량 대비 10분의 1 수준”이라며 “비교적 많은 눈이 내리면서 적잖은 양이 지하수로 흡수되겠지만, 그 양은 턱없이 부족하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