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제주 관광은 ‘질적 성장’이다”

2018-02-05     양기철 제주특별자치도 관광국장

 

 

 

양적성장 성공 ‘패러다임’ 전환 필요
지역민과 상생하는 관광도시 육성

 

 

제주관광의 한 때 ‘꿈’은 관광객 1000만명 시대였다. 2011년 내국인 769만5000명·외국인 104만6000명 등 874만1000명이 찾았을 때만 해도 그 꿈은 요원해 보였다. 그런데 2012년 내국인 801만명·외국인 168만명 등 969만명이 제주를 찾으며 가능성을 밝혔다.

드디어 2013년 내국인 851만7000명·외국인 233만4000명 등 1085만1000명으로 제주는 관광객 1000만명에 진입했다. 그리고 이제는 연간 방문객 수가 1500만명에 달하고 있다.

관광객의 양적 증가로 지난 몇 년간 관광이 제주 경제의 변화와 성장을 주도했다. 관광객의 증가는 숙박·교통·도소매업 등의 매출 증가와 함께 일자리 증가로 이어졌다. 또한 관광을 통한 소비활동의 증가는 국세 및 지방세 등 세수를 크게 늘려주고 있다.

이렇게 확보된 재원은 1차 산업·복지·교육·골목상권 등 서민경제 구석구석에 온기를 전해주고 있다. 그러나 관광객의 증가로 하수처리·교통 혼잡·쓰레기 증가 등 도민의 정주 여건을 저해시키는 요인도 발생하고 있다.

이에 제주 관광은 패러다임을 전환하고 있다. 그 발전 방향은 바로 ‘질적 성장’이다.

제주특별자치도는 2018년도 관광정책 목표를 ‘지역주민과 상생하는 지속 가능한 관광도시 육성’으로 설정했다. 이를 위해 중점 추진할 핵심 과제는 △마케팅 전략 변화와 관광시장 다변화 △저가관광 개선과 관광사업체 경쟁력 강화 △개별 관광객 편의 제공 △관광산업의 일자리 창출 지원 △MICE 개최 최적지 조성이다.

마케팅 전략 변화 및 관광시장 다변화를 위한 사업으로 중국 등 중화권은 개별 관광객 및 7개 테마 중심 목적 관광객 유치를 중점 추진한다. 일본은 도쿄·오사카 등 기존 직항 노선 유지 마케팅 활동 전개와 이미지 리빌딩을 통한 2선 도시 공략을 추진한다.

동남아 지역은 말레이시아·싱가포르·태국 등 직항 노선이 있는 지역을 중심으로 대도시 공략 및 경유상품 등을 개발한다. 아시아 신흥시장 및 구미주 지역은 온라인 서비스 시스템 구축 및 유튜브 등을 통한 인지도 확대, 의료 테마상품 개발로 해외시장별 맞춤형 다변화 정책을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저가관광 개선과 관광사업체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송객수수료 제도를 개선하고 범도민 관광친절 수용태세 확립운동을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또한 영세 관광사업체 지원 및 여행업계 공동 해외 세일즈 등 마케팅도 지원한다.

개별관광객 불편 해소와 접근성 개선 등 편의 제공을 위해 ‘제주관광정보센터’를 중심으로 위치기반 서비스를 이용한 언어권별 자동안내 시스템도 구축해 나갈 예정이다. 관광약자를 위해 공영·사설관광지 정비 및 이동 편의 차량을 지원한다.

관광산업의 일자리 창출을 위해 도내 스타트업 기업 10개소 지원을 비롯, IT 융복합 벤처형 관광산업 육성, 관광산업전 및 채용박람회 개최, ICT 기반 스마트관광 사업체 지원을 통해 새로운 관광산업 생태계를 조성하고자 한다. 또한 베트남·태국어 등 소수언어 관광통역 안내사 양성사업, 제주관광 서비스 아카데미 운영을 통해 관광종사자의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제주 MICE 다목적 복합시설 확충을 위한 기본설계 등 본격 절차를 이행하고 양질의 국제 MICE 행사를 유치하는 동시에 국제회의 참가자들에게 기존 ‘제주MICE카드’와 더불어 제주사랑상품권을 제공, 재래시장 방문도 유도하고자 한다. 또한 제4회 제주 MICE 산업대전을 개최, 국내외 유력바이어와 도내 업체간 1:1 비즈니스 상담으로 성과를 낼 수 있도록 지원해 나갈 예정이다.

제주관광에 있어 올해는 매우 중요한 해가 될 것이다. 대중국 의존도에서 탈피한 시장다변화 정책을 유지하고 저가관광 개선 및 건전관광 질서를 확립해야 한다. 또한 중앙정부에 지속적인 제도 개선 건의 등을 통해 관광수용태세 개선도 이뤄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