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눈폭탄’ 올 겨울 유독 눈이 많은 제주

북극찬공기 막는 제트기류 무너져 발생
6일 오후까지…최고 산간 50·해안 10㎝

2018-02-04     나철균 기자

지난 주말 제주 전역에 또다시 눈폭탄이 쏟아졌다. 지난달 5일 제주 산간에 대설 예비특보 발효를 시작으로 1월 22~31일까지 10일 연속 눈날씨가 이어지는 등 올해 들어 유난히 눈이 잦다.

이 같은 이유는 북극 상층의 차가운 공기를 막아줘야 할 제트기류가 무너졌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 된다.

기상청 관계자는 “북극의 차가운 공기가 대륙을 지나 서해상을 타고 내려오면서 눈구름이 만들어지고 그 눈이 서해안과 제주에 많이 내리는 것이다”며 “예전에는 이런 현상들이 보통 10년 주기로 나타나곤 했는데, 2016년 2월에도 큰 폭설이 있었던 것처럼 제트기류가 무너지다 보니 제주지역에 눈이 자주 또 많이 내리게 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제주기상청에 따르면 4일 오후 4시 기준으로 주요 지점 적설현황은 아라 23.1cm, 유수암 14.7cm를 기록하는 등 제주도산지에는 대설경보를 제주도 동부와 북부에는 대설 주의보가 발효 중이다. 눈은 6일 오후까지 이어져 제주도산지에는 10~50cm, 산지를 제외한 제주도 전역에는 3~10cm의 많은 눈이 올 것으로 예보됐다.

제주공항에는 이날 오후 4시 현재 대설특보와 함께 강풍특보가 발효돼 있는 상태다. 오후 10시까지 이착륙 방향 모두 윈드시어(돌풍)특보도 내려져 있는 등 항공기 운항이 차질을 빚으면서 당일 오후 1시까지 광주공항의 기상악화로 제주에서 광주공항으로 가려던 항공편 7편이 결항했고, 제주∼군산 노선 4편도 군산공항의 기상악화로 운항하지 못했다.

6일까지 많은 눈이 올 것으로 예보된 만큼 차량운행과 농작물 및 시설물 등에 피해가 없도록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며, 강한 바람과 함께 높은 물결, 결빙 등으로 인해 해상 및 항공교통에 많은 불편이 예상되니 사전에 운항정보를 확인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