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산읍서 AI 바이러스 검출...방역당국 '비상'
오조리 철새도래지서 H5형 검출 당국 긴장
17농가 43만 여마리 가금류 이동제한 조치
성산읍 오조리 철새도래지에서 고병원성으로 의심되는 AI 바이러스가 검출, 방역당국인 긴장하고 있다. 특히 지난달 23일 고병원성 AI 발생방지를 위한 ‘3중 방역시스템’을 구축 발표 이후 불과 열흘 만에 고병원성 의심 바이러스가 검출되면서 AI 방역에 구멍이 뚫리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제주도는 지난 3일 서귀포시 성산읍 오조리 철새도래지에서 H5형 AI(조류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검출돼 고병원성 여부를 가리기 위해 보건당국에 정밀검사를 의뢰했다고 밝혔다.
앞서 제주도는 지난달 30일 해당 지역에서 야생 왜가리 폐사체 1마리를 발견해 국립환경과학원에 AI 바이러스 검사를 의뢰한 결과, H5형 AI 항원으로 통보받았다. 현재 정밀검사가 진행 중이며 고병원성 AI 여부는 약 2~4일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제주도는 현재 시료채취 지점으로부터 반경 10km를 야생조수류 예찰지역으로 설정하고, 예찰지역 내 가금류 17농가의 43만569마리의 가금류의 긴급 예찰과 함께 이동제한 조치를 취했다.
야생조류 폐사체가 발견된 지역은 지난해 구좌읍 하도리에서 고병원성 AI(H5N6형)가 검출, 지난해 11월27일부터 방역초소 3개소를 설치해 외부인 통제를 하고 있는 지역이다.
당국은 이번에 검출된 바이러스가 저병원성으로 판정될 경우 즉시 이동제한을 해제할 예정이다. 하지만 고병원성으로 판정될 경우 시료채취일(1월30일) 기준 21일 경과 후인 오는 20일 이후 검사를 실시, 이상 없을 경우 이동제한을 해제할 계획이다.
제주에서는 지난해 10월 이후 구좌읍 하도리 철새도래지에서 검출된 AI 바이러스는 고병원성 2차례, 저병원성 1차례다.
앞서 제주도는 지난달 23일 고병원성 AI 발생방지를 위해 가금류 사육농가가 기본에 충실한 방역수칙을 준수하도록 하는 3중 방역시스템을 구축한 바 있다. 고병원성 AI 청정지역을 사수하는데 온 힘을 다하고 있다는 의지를 담을 것인데, 방역당국이 밝힌 3중 시스템은 △방역수칙 자가진단 △소속 단체 책임관리 △수의사 방역지도․점검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