元 “4·3 겪은 어르신 마지막 행사 될 수도”

2일 4·3 70주년 추념식 준비 보고회서 강조
제주 전역 1분간 묵념 사이렌 홍보 등도 검토

2018-02-02     김종광 기자

올해 제70주년을 맞는 4·3희생자 추념식 준비계획 보고회가 2일 오전 제주도청 탐라홀에서 개최됐다.

이번 보고회는 4·3의 아픔을 화해와 상생의 가치로 승화하고, 전 국민과 세계인이 함께 공감하는 70주년 추념식으로 개최하기 위해 각 분야별 역할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날 보고회는 원희룡 지사의 주재로, 고충홍 도의회 의장, 이석문 교육감, 양윤경 4·3유족회장, 홍성수 제주4·3실무위원회 부위원장, 김상철 제주기념사업위원회 상임공동대표, 허영선 범국민위원회 상임공동대표 등 관련 기관·단체에서 150여명이 참석했다.

이날 보고회에서는 예년보다 많은 유족 및 참배객들의 발길이 이어지는 추모 분위기가 조성될 것을 감안해 교통·주차, 환경 및 편의시설, 안전 관리에 대해 집중적으로 논의했다.

특히 오는 4월 3일 오전 10시부터 1분간 도 전역에 추모 묵념 사이렌이 울림으로써 이에 따른 홍보 방안에 대한 토의도 진행됐다.

원희룡 지사는 “이번 행사는 4·3을 직접 겪고 기억하시는 어르신께는 마지막 10년 단위 행사가 될 수도 있다”면서 “생존 희생자들의 한을 풀어드릴 수 있는 마지막 기회로 생각하고 더욱 정성스러운 마음과 역사적 사명감으로 추념식을 비롯한 모든 사업들을 차질없이 준비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과거사 해결에 대한 중앙 정부의 의지도 크고 국민의식도 성숙한 만큼 4·3의 전국화·세계화의 새로운 전기가 되고 평화와 인권의 정신이 확산되는 계기가 되기를 기원한다”고 강조했다.

제주도는 이번 준비계획 보고회에서 나온 의견들을 추념식 행사에 반영하고 향후 행정안전부 등 관련 부처와의 협의를 거쳐 성공적인 행사를 개최하는데 만전을 기할 방침이다.

한편 이날 보고회 시작 전에 행사 참여자가 함께하는 동백꽃 배지달기 퍼포먼스가 펼쳐져 제70주년의 의미를 되새겼다. 동백꽃은 4·3의 영혼들이 붉은 동백꽃처럼 차가운 땅으로 소리 없이 스러져갔다는 의미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