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인력 태부족 도민안전 ‘빨간불’

제주 화재진압 등 현장인력 법정기준 1071명 불구 정원 625명 그쳐
부족률 44%…인구·관광객 증가 따른 소방수요 감당 못해 대책 시급

2018-02-01     김종광 기자

최근 충북 제천 스포츠센터 화재, 경남 밀양 세종병원 화재 등 대형 화재사고가 잇따라 발생하면서 이 같은 참사를 막기 위해서는 소방관의 인력부족을 개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데 도내 소방 현장활동 인력도 부족한 것으로 나타나 행정 당국의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1일 소방청에 따르면 제주지역 소방 공무원의 지난해 12월 31일 기준 정원은 817명, 현원은 715명으로 충원율은 87.5%이다. 제주도의 일반 행정공무원의 충원율 98.9%(정원 4641명·현원 4591명)와는 근소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인구와 면적을 고려해 산정한 기준 인력에 비해 실제 배치된 화재나 구급, 구조 등 현장활동 인력은 턱없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7년 기준 제주지역의 소방인력 기준은 1071명이지만 실제 현장 인력은 625명에 불과했다. 부족한 소방인력 숫자가 무려 446명(42%)에 달했다.

세부적으로는 화재진압대는 638명이 인력기준이지만 정원은 315명으로 부족인력은 323명(51%), 구급대는 243명 기준이나 정원은 231명으로 부족인력은 12명(5%), 구조대는 109명이 기준이나 정원은 46명으로 부족인력은 63명(58%), 지역대는 81명 기준이나 정원은 33명으로 부족인원은 48명(59%)으로 집계됐다.

제주지역 이외 다른 지역도 법정 기준보다 현장인력이 턱없이 부족하다. 서울의 경우 전국에서 가장 높은 97%의 충원율을 보이지만, 충북(48%)이나 경북(46%), 전남(46%) 등은 제주지역과 비슷한 충원율을 보이고 있다.

현장 소방 인력 역시 매년 증가하는 추세지만, 급격한 인구 증가와 관광객 유입, 대규모 개발로 인해 제주지역의 출동 건수가 급증하고 있어 늘어나는 소방 수요를 감안하면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소방 활동은 크게 △화재 진압 △인명 구조 △구급 활동 3가지로 분류한다. 제주특별자치도 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화재 진압을 위한 소방 출동건수는 2015년 604건, 2016년 574건, 2017년 751건으로 매년 조금씩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구조 출동 건수는 2015년 5007건, 2016년 8707건, 2017년 9703건으로 3년 새 두 배 가까이나 증가했다. 반면 구급 활동 출동 건수는 2015년 34477건, 2016년 36753건, 2017년 36950건으로 매년 35000건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소방청 관계자는 “지자체 상황에 따라 인력과 장비 등의 편차가 있을 수 있다”면서 “오는 2022년까지 현장 부족 인력 1만8500명 연차적으로 충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