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기내 성추행 피해 밝힌 여 검사 지지”
직장내 성폭력, 외부 알리기 확대 움직임
제주 등 전국서 여성단체 동시 기자회견
개인 문제로 치부되던 직장 성폭력, 외부 알리기 확대 움직임
제주 등 전국서 여성단체 동시 기자회견 “진상 규명 촉구”
개인의 문제로 치부되던 성폭력 피해사실을 외부에 알리는 움직임이 확대되고 있다.
지난해 미국 영화계에서 시작된 성폭력 고발 캠페인 ‘미투(Me Too, 나도 당했다)’ 열풍이 한국에서도 확산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시작은 검찰 조직이었다. 지난달 29일 창원지검 통영지청 서지현 검사가 JTBC 뉴스룸에 출연해 2010년 한 장례식장에서 법무부 간부로부터 강제추행을 당했다고 밝혔다.
여 검사는 수년전의 일이지만 상처가 계속 됐고 이후 사과는 커녕 인사에서 불이익을 받아왔다며 “성폭력 피해자들에게 결코 당신의 잘못이 아니라고 이야기 해주기 위해 어렵게 용기를 냈다”고 말했다.
서 검사의 고발을 시작으로 1일에는 경기도의회 이효경(더불어민주당·성남1) 의원이 “무늬만 여자인 나도 거의 다반사로 성희롱을 당하고 산다”며 SNS를 통해 자신이 겪은 성희롱 사실을 알렸다.
서 검사의 용기를 응원하는 각계의 지지선언도 활발해지고 있다.
서울동부지법 문유석 부장판사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me too 운동에 지지를 보내면서도 절대 방관하지 않고 나부터 먼저 나서서 막겠다는 ‘me first’ 운동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1일에는 더불어민주당 전국여성지방의원협의회가 서울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여성지방의원들도 미투 운동 확산에 함께 하겠다”고 밝혔다.
같은 날 제주를 포함한 전국 16개 시도에서는 여성단체들이 검찰 내 성추문 사건의 엄정한 수사를 촉구하고 나섰다.
제주여민회, 제주여성인권연대, 제주여성인권상담소시설협의회, 제주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민주노총제주본부여성위원회, 제주청년네트워크 등은 1일 오전 제주지방검찰청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용기내 성추행 사실을 밝힌 여 검사를 온 마음을 다해 지지한다”고 응원했다.
이어 “법무부가 31일 서 검사 문제와 관련해 조사팀을 꾸렸지만 검사들로만 이뤄져선 충분하지 않다”며 민간전문가를 포함해줄 것을 주장했다.
또 “검찰은 검찰 내 성평등 감수성을 향상하기 위한 실질적인 성평등 교육과 내부 성폭력 실태에 대한 전수조사 등의 종합 대책을 내놓아야 한다”며 “그것은 우리 사회에서 발생하는 모든 성폭력에 대한 왜곡 없는 판단과 예방을 위한 필수불가결한 일”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