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길 잇단 교통사고 시민 ‘불안’
30일 빙판길 달리던 버스 3m 도랑 아래 이탈 전도
24일에는 전신주와 충돌
올해 들어 잦은 폭설로 인한 버스사고가 잇따라 발생하면서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시민들의 불안감이 증폭되고 있다.
30일 오전 7시 44분경 제주시 구좌읍 덕천리 인근에서 260번 버스가 빙판길에 미끄러지면서 도로 옆 3미터 아래 도랑으로 이탈해 전도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고가 발생한 버스에는 체인이 감겨져 있었으나 도로의 결빙으로 인해 미끄러지며 전도됐다. 도로 옆에 설치된 콘크리트 구조물이 아니었으면 승객들을 태운 버스는 바닥으로 굴러 자칫 대형사고로 이어질 뻔했다.
지난 24일에도 폭설로 인해 버스사고가 발생했다. 이날 오전 9시 9분경에는 제주시 노형동에서 시내버스가 빙판에 미끄러져 전신주를 들이받으면서 버스에 타고 있던 승객 12명이 다쳤다. 30분여분 뒤인 9시 37분경에는 애월읍 곽지리에서 버스가 눈길에 미끄러지는 교통사고가 발생해 1명이 병원으로 이송되고 임시버스가 투입되는 등 대중교통 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연일 계속되는 대중교통사고에 대해 제주도정도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대중교통 개편으로 인해 지역 내 도로사정에 어두운 육지부 버스기사들이 늘어나면서 사고가 잇따라 발생하는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이에 제주도 관계자는 “현재 도내 민영버스운전기사는 총 1400명으로 제주 출신이 1110명, 육지부 출신이 390명이다. 도로 주행 연습 등 충분히 준비한 후 투입되기 때문에 사실과 다르다”고 해명했다.
이어 “최근 다수의 대중교통 사고는 눈으로 인한 도로의 결빙으로 일어난 자연재해적인 사고다”며 사고 대책에 대해서는 “버스회사와 운전기사들을 상대로 안전운행을 할 수 있도록 계도활동을 적극 펼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이같은 해명에도 시민의 발 역할을 해야 하는 대중교통이 잇따른 교통사고로 인해 시민의 발목을 잡고 있는 상황이 벌어지면서 시민들은 불안해하고 있다. 제주시 일도이동에서 노형동으로 출퇴근하는 직장인 박모(28,여)씨는 “요즘에는 눈 예보가 있는 날이면 다음날 출근길 걱정에 불안하다”며 “눈이 오면 차를 두고 버스를 타고 출근 하는데 이제는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것 마저 걱정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