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1년 남북 단일팀 우승 신화 제주출신 윤상문 전 감독 별세
지난 26일 미국 자택서
2018-01-28 박민호 기자
제주출신으로 남북 단일팀을 이끌고, 세계대회 정상에 올랐던 윤상문 전 탁구 여자국가대표 감독이 지난 26일 오전 10시10분(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 자택에서 영면했다. 향년 70세.
윤 전 감독은 최근 위암 말기 판정을 받고 가족들이 있는 미국에서 함께 지내다가 이날 세상을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
제주출신인 윤 전 감독은 제주제일중, 제주제일고, 경희대를 졸업했다. 지난 1963년 제9회 전국남녀종별탁구선수권대회 당시 제주제일중 선수로 뛰면서 2관왕에 올라 제주 탁구를 전국에 알렸으며, 또한 전성권, 강희정과 함께 제7회 아시아탁구선수권대회 종합 2위 입상을 이끌어내기도 했다.
1990년 북경 아시안게임 총감독, 2000년 시드니 올림픽 대표팀 감독을 역임했으며, 1978년 제일모직 창단 코치로 지도자의 길에 본격적으로 들어선 고인은 1989~1998년 제일모직 감독을 맡아 이수자, 양영자, 이태조, 홍순화, 박해정, 김분식, 류지혜 등 국가대표 선수들을 양성하며 1980~90년대 한국 여자 탁구의 전성기를 이끌었다.
특히 윤상문 감독은 1991년 4월 일본 지바에서 열린 세계탁구선수권대회에서 남북 여자단일팀 사령탑으로 참가해 중국을 꺾고 단체전 우승을 이끌었다. 그 공로로 1991년에는 대한민국 체육상 경기 부문 지도자상과 대통령 표창을 받았다.
유족으로는 아내와 1남 1녀가 있으며 고인의 장례는 30일 낮 12시 로스엔젤레스에서 열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