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외’론 가도 ‘원도심’으론 안간다
원도심 학교 학생수 감소…동복·선흘분교 등 교세확장 승격 준비 ‘대조’
2015년 통학구역 조정 등 원도심 학교 활성화 정책 효과 '한계'
李교육감 2015년 통학구역 조정등 원도심 학교 활성화 정책 불구
대체로 감소세…반면 동복·더럭·선흘분교는 본교 승격·준비 ‘대조’
제주지역 인구는 늘어나는데, 원도심 학교의 학생 수 감소 추세는 계속되고 있다.
반면 폐교 위기에 놓였던 읍면 지역 분교장에는 학생들이 몰리면서 본교 승격을 준비하는 곳까지 생겨나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제주지역 인구는 2008년 56만2663명에서 2017년 65만7083명으로 10년간 10만명 가까이 늘었다. 하지만 도내 원도심 학교들은 인구 증가세의 덕을 누리지 못 하고 있다. 2015~2017년 도내 8개 원도심학교의 4월1일자 전교생 수를 살펴보면 5개교에서 학생 수가 감소했고, 3개교는 줄다 늘다 다시 줄기를 반복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 기간 학생 수가 늘어난 것은 서귀중앙초(393·403·406명)가 유일했다.
한천초가 388·358·313명(16·15·14개 학급)으로 감소 추세가 또렸 했고, 제주 남초도 203·176·169명(12·11·10학급)으로 매해 한 학급이 사라졌다. 다양한 교과활동으로 이목을 끌고 있는 제주북초 역시 248·230·206명(14·13·12학급)으로 같은 상황이다. 이들 학교는 2018학년도 1월 현재 학급편성기준에서도 하나같이 학생 수 감소가 예상되고 있다.
반면 읍면지역 일부 학교는 학생 수가 되레 늘고 있다.
2009년 전교생이 17명이었던 애월초 더럭분교장은 무지개 색깔 학교 건물이 방송 광고에 등장하면서 학생 수가 지난해 97명까지 늘어 오는 3월 본교로 승격된다. 함덕초 선흘분교장은 람사르 습지(동백동산)로 등록된 주변 여건을 활용해 건강·자연생태 교육을 강화하면서 학생 수가 21·24·52명(3·4·6학급)으로 늘었고, 김녕초 동복분교장 역시 17·13·52명(3·3·6학급)으로 학생 유입이 가속화되자 본교 승격을 준비하고 있다. 함덕초 선인분교장도 23·28·40명(3·4·5학급)으로 학생 증가 학교가 됐다.
이 같은 추세는 지역 주민수를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다.
최근 제주도가 발표한 ‘제주도 인구현황(외국인 포함)’에 따르면 도내 12개 읍·면지역 중 추자면을 제외한 11개 읍·면지역 인구가 한해 사이 1100명에서 2100명까지 모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동지역의 제주시 일도·이도·삼도·용담·건입동과 서귀포시 송산·정방·중앙·천지동 등 원도심 주변은 인구가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이런 가운데 2015년 제주도교육청이 야심차게 발표한 원도심 학교 활성화 정책이 효과를 내지 못 한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당시 이석문 제주교육감은 1000명 이상 대규모 학교에 다니는 학생들은 원도심 학교로 전학이 가능하도록 통학학구를 조정하고, 분반 기준을 동지역 초교보다 낮추는 한편 교육행정지원인력을 추가로 배치해 교육활동에 충실한 학교문화를 만들어가는 방식으로 학생 수 증가를 꾀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교육계 관계자는 “초등학교 학생 수 증감은 가족의 주거 문제와 직결된다”며 “정주 여건에 대한 성찰 없이 교육환경 개선 만으로 효과를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새로운 해답을 주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