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박, 농업용 유기자원 활용

2018-01-24     송효선 서부농업기술원 기술보급담당

우리나라는 커피원두 수입량과 소비량이 매우 높은 국가 중의 하나로 2007년 원두 수입량이 9000여t이던 것이 2010년 11만7000t으로 증가되었고 2015년에는 13만8000t으로 금액으로 환산하면 5억4700만 달러에 달한다.

최근 커피전문점과 카페가 많이 생겨 원두커피를 손쉽게 마실 수 있게 되었지만 그로 인해 생겨나는 커피박은 연평균 12만t 이상 발생되고 산업용 폐기물로 분류되어 폐기 처분하는데 막대한 비용이 소요되고 있다.

커피박은 커피 원두로부터 커피액을 추출하고 남은 찌꺼기를 말하는데 이 찌꺼기 속에는 유기물뿐만 아니라 풍부한 섬유소와 리그닌, 폴리페놀 화합물 등 다양한 기능성 물질을 다량 함유하고 있어 재활용 가치가 높은 유기성 자원의 하나이다.

우리나라는 국가적으로도 농업분야 유기성 자원이 절대 부족하여 상토, 유박 등의 원료들이 대부분 수입되고 있는 실정을 감안한다면 이렇게 산업폐기물로 처리되고 있는 커피박을 활성탄이나 퇴비 등 농업용 유기자원으로 재활용은 여러 가지 면에서 의미가 있을 것이다.

국립농업과학원에서 연구한 결과에 따르면 커피박 퇴비는 항균력을 가지고 있어 식물의 주요 병원균의 균사생육 억제효과로 잿빛곰팡이병, 균핵병 등 식물병 발생 억제효과가 있고 토양중의 병원균 억제에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시설채소 재배농가의 골칫거리인 달팽이 유인트랩을 커피박과 마시다 남은 맥주를 이용하여 만들어 활용하면 유기합성 살충제 사용량을 절감할 수 있다.

최근 세계적으로 건강한 먹거리, 식품의 안전성, 웰빙이란 단어는 생활속의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다. 이로 인해 친환경 유기농산물뿐만 아니라 일반 농산물의 생산과정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농산물을 생산하고 있는 농경지의 과학적이고 체계적인 양분관리와 일상생활에서 폐기되고 있는 농림부산물 유기자원을 이용한 퇴비제조 활용으로 토양의 물리성 개선 및 지력 향상에 유용하게 쓰인다면 청정제주의 생활환경 개선과 친환경 농산물 생산 기반조성 등 일거다득의 효과를 기대해 볼 수 있으리라 생각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