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 알리자” 교육계 전방위 노력 ‘주목’
탐라교육원 평화인권교육 교직원 연수 신설
기념사업위 제주대에 4·3학과 개설 건의도
4·3 70주년을 맞아 제주4·3의 아픔과 의미를 널리 알리려는 교육계의 움직임이 분주하게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교육부와 제주도교육청이 전국 17개 광역시도 교육청 역사담당 장학사와 교사를 대상으로 각기 4·3 연수를 시행한 데 이어, 올해는 제주지역 교사 연수를 담당하는 탐라교육원(원장 김영철)이 2018년 특색과제로 ‘4·3 평화인권교육 직무연수’를 신설해 운영한다.
‘4·3 평화인권교육 직무연수’는 교사들의 입을 통해 학교현장에 4·3사건을 공유함으로써, 후손들에게 평화인권의 중요성을 퍼뜨리기 위한 작업이다.
탐라교육원은 유·초·중등교원은 물론 교육전문직원과 지방공무원을 대상으로 하는 각종 연수 및 훈련에 과정별로 1시간에서 최대 15시간까지 4·3교육을 편성했다.
구체적으로는 유·초·중등교원과 교육전문직원을 대상으로 하는 자격연수 6개 과정에 과정별 2시간, 유·초·중등교원·교육전문직원·지방공무원들이 받는 직무연수 8개 과정에 과정별 2~15시간, 지방공무원을 대상으로 하는 교육훈련 9개 과정에 과정별 1~4시간을 배정했다.
교육내용은 △제주4·3의 이해 △학교교육과 제주 4·3 △4·3 역사 탐방 등으로, 지역 유관기관과 연계한 체험 중심의 연수로 진행해나갈 방침이다.
지난해 11월 제주도의회 4·3특별위원회(위원장 손유원)가 진행한 도민여론조사에서 희생자나 유족을 제외한 도민 응답자 중 ‘4·3을 잘 알고 있다’는 비율은 28.7%로 낮게 나타났다. 이에 따라 4·3을 도내·외에 알리는 이른 바 ‘4·3 전국화 작업’이 70주년을 맞은 올해 가장 큰 과제로 자리 잡고 있다.
이에 이석문 제주 교육감도 “4·3 70주년은 교육으로 거듭나는 4·3의 원년이어야 한다”며 “4·3을 알리는 일에 교육계도 역할을 다하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이런 가운데 지난해 9월 교육부가 처음으로 전국 교육청 역사담당 장학사를 대상으로 제주에서 4·3집중연수를 열었다. 그에 앞서 제주도교육청이 서울시교육청 관내 54명의 교사를 대상으로 4·3평화인권교육 직무연수 첫 회를 진행하는 등 교육을 통한 4·3알리기에 중요한 계기를 열었다.
제주대학교 총장 선거가 한창이던 지난해 11월에는 제주4·3 70주년 기념사업위원회가 총장 후보자들에게 4·3학과 개설을 공식 건의해 관심을 모으기도 했다.
탐라교육원 김영철 원장은 “4·3을 후손들에게 알려나가는 작업에는 교육이 큰 창구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며 “교원과 교육전문직원, 지방공무원이 함께하는 4·3 평화인권교육 직무연수 운영으로 학교 현장의 평화인권교육 역량을 한층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