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지감귤 농감협 계통출하 부진 여전
2017년산 44.2%에 그쳐…시장교섭력 강화 등 차질
道 감귤혁신 5개년 계획 내년까지 ‘70%’ 달성 난망
2017년산 노지감귤 출하가 종반에 접어든 가운데 농·감협 계통출하가 40%대에 그쳐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농협제주지역본부에 따르면 지난 11일 현재 2017년산 노지감귤 상품 출하량은 20만1794t으로 계획량(28만t) 대비 72.1%의 처리율을 보이고 있다.
출하량 중 농감협 계통조직을 통한 반출은 전체 44.2%인 8만9177t으로 집계됐다. 나머지 55.8%는 영농법인과 상인단체 등을 통해 출하됐다.
이 같은 농감협 계통출하 비율은 2015년산(48.4%)보다는 4.2% 포인트 낮고, 2016년산(44.1%)과는 비슷한 수준이다.
그런데 노지감귤 계통출하는 2000년대 초반만하더라도 70%대에 달했으나 이후 점차 하락하는 추세다. 감귤 유통에 중심적 역할을 하던 일선 농협의 위상이 약화되고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문제는 제주도가 계획하는 ‘생산자단체 중심의 유통체계 구축’이 차질을 빚고 있다는 점이다. 제주도는 감귤산업 경쟁력 확보를 위해 2015년 수립한 ‘감귤혁신 5개년 추진계획’을 통해 계통출하 비율을 2018년까지 70%까지 끌어올려 시장교섭력 강화 및 수급 조정 효과를 높이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농감협 계통출하 비율은 오히려 떨어지고 있는 실정이다. 계획만 세웠지 계통출하 비율 상향에 도정과 농협이 사실상 손을 놓고 있다는 지적이 많다. 선과 수수료 인하 등 노지감귤 계통출하 점유율을 높기 위한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해 보인다.
한편 2017년산 노지감귤 평균 경매가는 10kg당 1만6613원으로 2016년산(1만4261원)에 비해 16.4% 높게 형성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