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도로 제한속도 하향조정 팽팽
"교통사고예방을 위해 속도제한은 필수적이다"
"운전자의 안전운전 준수가 우선이다"
일주도로에 대해 제한속도 하향조정과 관련, 8일 오후 제주지방경찰청 4층 대강당에서 관계자 및 각계각층의 시민들 100여명이 모여 뜨거운 공청회가 열렸다.
교통사고를 줄이기 위해 제한속도를 하향조정하자는 찬성측과 운전자의 안전운전 준수가 우선이라는 반대측의 공방은 뜨거웠다.
찬성측으로 나선 제주지방경찰청 박기남 안전계장은 "지난해 발생한 교통사고 사망자 120명중 일주도로에서 상당수인 44명이 사망했다"며 "특히 이중 절반은 보행자가 차지하고 있다"고 하향조정 이유를 밝혔다.
도로교통안전관리공단 현병주 교수도 "교통사고의 원인 중 과속으로 인한 사고가 피해를 가중시키고 있는 현실이다"며 "속도가 10%줄어들 때 사망자는 15%정도 감소한다"고 덧붙였다.
이는 사고 발생시 과속은 더 큰 피해로 이어진다는 입장이다.
이와는 반대로 개인택시운송사업조합 안성권 이사장은 "운전자의 법규 준수 및 보행자의 횡단보도 준법이행이 우선"이라며 "전체 교통사고 중 과속에 의한 사고는 0.5%에 불과하다"고 하향조정 반대 이유를 표명했다.
또 버스공제조합 홍수 지부장도 "일주도로를 시속10Km정도 하향 조정될 경우 서회선 및 동회선 노선인 경우 20분 정도가 늦어지게 된다"며 "이는 도내 전 노선에 30여대의 버스를 추가 공급해야돼 연간 28억원 이라는 운송비가 가중되게 된다"고 말해 양측의 입장은 팽팽했다.
또한 예전과는 달리 넓은 도로로 정비해 놓고 제한속도를 줄인다는 것은 형평성에 어긋난다는 입장을 덧붙였다.
이밖에도 공청회에 참석한 일부 도민들은 보행자의 무단횡단도 문제이며 교통안전시설이 부족하다는 등의 여러 가지 지적이 곳곳에서 속출했다.
한편 경찰은 공청회에서 나온 여러 가지 내용 중 일주 및 우회도로에 대해서는 현행유지를 마을 안길에 대해서는 감소한다는 방침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