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장군 기습” 제주 폭설로 하늘·땅 마비

산간 최고 50㎝ 내려…도내 주요 도로 차량 통제
항공기 운항 차질…활주로 폐쇄·7000여명 불편

2018-01-11     김진규 기자

지난 10일 밤에 내린 눈과 뚝 떨어진 수은주로 제주 전역이 꽁꽁 얼어붙었다. 11일 제주도 산지의 경우 많게는 50cm 이상의 적설량을 기록하고 일반 도로에도 2~5cm의 눈이 쌓였다.

이로인해 1100도로와 5·16도로 등 주요 산간지역 전체에 차량 통행이 전면 통제되고, 주요 도로 대부분이 통제되거나 대형 차량에 한해 체인을 장착해야 운행이 가능하다.

이번 폭설로 항공기 운항에도 차질을 빚기도 했다. 이날 두 차례에 걸쳐 활주로가 전면 폐쇄되면서 승객 7000여명이 불편을 겪었다.

지난 9일부터 3일째 이어진 폭설로 인해 활주로를 임시 폐쇄했던 제주공항은 11일 오후 4시 기준 결항 146편, 지연 86편, 회항 13편이 발생하는 등 항공 운항에 큰 차질을 빚었다.

이에 제주지방항공청은 국토교통부로부터 제주공항의 운항 커프타임(제한시간) 연장 승인을 받아 운항시간을 12일 새벽 2시까지 운영키로 했다.

항공청은 앞서 결항·지연 항공편수가 속출하며 대기 승객이 5000명을 넘어서자 국토부측에 커프타임 연장을 요청했다.

제주공항 운항시간은 오전 6시부터 오후 11시까지로, 김해 및 김포행 항공은 3시간이 늘어난 오전 2시까지 연장된다.

방콕에서 제주로 향한 이스타항공 ZE552편이 이날 낮 12시20분 제주공항 활주로 착륙을 시작으로 정상화를 되찾았지만, 기상 악화로 오후 6시 30분을 기해 활주로가 폐쇄됐다. 

오후 7시 30분 기점으로 재차 운영을 재개했지만, 폭설이 지속될 경우 항공기 운항에 차질을 빚을 가능성도 있다. 

제주공항공사 관계자는 “현 시각(7시 30분)을 기점으로 항공기 운항이 재개됐지만, 기상이 악화되면 다시 활주로가 폐쇄될 가능성이 있어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이날 오후 제주공항에 방문해 여객질서 유지 및 식당 · 편의점 · 의무실 · 약국 등 업체의 연장 영업을 요청했으며, 모포 및 메트리스 1500개와 생수, 7000병을 제공하고 심야 대중교통 연장 운행을 위한 공항유입 택시쿠폰을 지급했다.

또한 폭설 및 강풍으로 인해 제주공항을 이용하는 도민과 관광객들의 어려움이 없도록 수시로 모니터링을 하도록 지시하고, 주요도로 제설상황을 점검하며 도민들이 대중교통을 이용 시 어려움이 없도록 점검하도록 주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