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당도서관, 1975년작 ‘제주도-삼다의 통곡사’ 번역·간행
재일교포 한동구씨 이웃간 이동과 침략 시각서 제주 다뤄
외국어로 기록된 미발굴 옛 제주 사료 발굴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우당도서관(관장 김철용)이 최근 재일제주인 한동구씨가 1975년 일본에서 출간한 ‘제주도-삼다의 통곡사’를 번역·간행했다.
이 책은 재일교포인 저자가 제주도를 ‘어머니의 고향’이라 부르면서 오랜 세월동안 이 섬이 어떻게 형성되고, 이 섬에서 무슨 일이 일어났으며, 제주도민들은 이에 어떤 대응을 하며 제주도 역사를 만들어왔는지를 집약적으로 기술하고 있다.
고대 ‘탐라’의 무대인 선사시대부터 조선시대 말까지 제주도 역사를 ‘풍토편’ 총 2장과 ‘역사편’ 총 14장으로 구성했다.
책은 주로 외세에 의한 제주도 침략사와 민란사를 대척점에 두고 그 둘 사이의 갈등을 부각시키면서 사건별 전개양상과 의미를 전한다. 제주도의 역사를 섬 내 특수 환경에 가둬 해석하지 않고, 이웃 나라 간 이동과 침략이라는 진취적 시각으로 다루고 있다.
제주도 선조들의 생활상을 살피기 위해 백성들의 정서와 가치관들이 잘 녹아난 특정 장소, 전설, 일화, 민요, 노래 등이 본문에 수록돼 읽는 재미를 더한다.
본문 중간 중간 저자의 심정이 반영된 촌평이 1970년대 초반 저자가 제주도를 돌며 촬영한 사진들과 함께 게재돼 역사적 현장감을 배가한다.
번역은 고영자 박사(제주대학교 탐라문화연구소 특별연구원)가 담당했다.
김철용 관장은 “이 책은 역사적 고증이나 난해한 표현보다 신문을 읽고 이해하는 지식과 표현의 범위에서 일반 독자들에게 친근감을 불러일으키는 역사적 사실을 알리는 데 더 큰 의의를 두고 있다”며 “그런 의미에서 문화인류학적 해석에 기반 한 역사문화서라 말할 수 있다”로 설명했다.
우당도서관은 번역·발간한 향토자료를 도내·외 관계기관에 배부할 계획이다. 문의=064-728-15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