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저임금 인상 여파 중소기업 인력채용 ‘주저’

제주본부 조사결과 인력부족상태 6개월 전보다 16.1%P 증가
채용계획은 13.5%P 되레 줄어...“소상공인들 생존권에 위협”

2018-01-10     한경훈 기자

올해 최저임금 두 자릿수 인상(16.4%)으로 인해 도내 중소기업들이 인력채용에 부담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기업중앙회 제주지역본부는 지난해 12월 18~29일까지 도내 중소기업 47곳을 대상으로 ‘2018년 상반기 인력채용 현황조사’를 한 결과 작년 하반기에 비해 인력 ‘부족상태’는 늘었으나 채용계획은 감소했다고 10일 밝혔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현재 인력 ‘부족상태’로 응답한 업체는 70.2%로 작년 하반기 54.1%에 비해 16.1% 포인트 증가, 인력수급 상황이 나빠진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상반기 인력채용 계획이 있다고 답한 업체는 70.3%로 지난해 하반기(83.8%) 대비 13.5% 포인트 감소했다. 최저임금 상승에 따라 업체들이 인력 채용을 망설이는 것으로 분석된다.

인력이 부족하다고 응답한 업체 중 36.4%는 ‘정규직 신규채용’을 통해 부족인력을 채우겠다고 답했고, 나머지 중 24.2%는 ‘근무시간 연장’, 21.2%는 ‘외국인근로자 채용’, 9.1%는 ‘파트타임 활용’으로 대응하고 있었다.

인력채용 계획이 없거나 미정인 이유로는 78.6%가 ‘적정인원 유지’로, 35.7%는 ‘높은 인건비 부담’, 28.6%는 ‘경기전망 불확실’ 때문으로 답했다.

중소기업이 채용에 어려움을 겪는 이유로는 ‘낮은 인식으로 근무 기피’(36.4%), ‘임금 및 복리후생 수준 낮아서’(25%), ‘적합한 경험자나 적임자가 없어서’(20.5%) 등으로 순으로 꼽았다.

황재목 중소기업중앙회 제주지역본부장은 “만성적인 인력난에 시달리고 있는 도내 중소기업이 인력난을 해결할 수 있도록 현장에서 필요한 일자리 창출 대책이 필요하다”며 “최저임금 인상으로 소상공인들이 생존권에 위협을 느끼고 있는 점을 감안해 지역별 최저임금 차등화 방안 등 실효적인 대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