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가 양종훈 30년 족적 따라가 보기
고향 제주바다부터 해발 8750m 히말라야까지
김만덕기념관 2018년 첫 기획전 ‘양종훈의 포토옴니버스’
오는 2월25일까지, 오프닝은 오는 12일 저녁 7시 전시실
사진 한 장의 힘은 생각보다 강하다. 지구 반대편 어느 원주민의 아픔을 내 고통처럼 느끼게 하고, 늘상 보던 제주해녀의 주름 사진 한 컷에서 제주의 척박한 바다와 고단한 제주인들의 삶을 보기도 한다.
소외된 사람들의 삶을 주로 포착해온 제주출신 사진가 양종훈씨가 김만덕기념관(관장 김상훈)의 2018년 첫 기획전에 초대됐다.
상명대학교 대학원 교수이면서 한국사진학회장인 그는 2000년 초, 21세기 UN이 정한 최초의 독립국가인 동티모르를 여러 차례 방문해 인도네시아의 폭압정치로 상처를 받은 동티모르인들의 아픔을 촬영했다. 호주에서는 원주민들의 전통과 예술, 그들의 삶과 꿈을 담은 사진을 기록했고, 경남 하동, 경북 영양, 전남 구례 등 전국 방방곡곡 사람들의 소박한 삶을 찾아다녔다.
2006년에는 장애인들과 킬리만자로를 등반하는 과정을 담은 사진전 ‘킬리만자로에 가다’를 열었다. 이듬해에는 스와질랜드에서 에이즈로 죽어가고 고통 받는 사람들을 만났다. 2016년에는 제주해녀문화의 유네스코 등재를 기원하며 고향 제주에서 해녀 사진전을 열기도 했다.
김만덕기념관과 상명대 영상미디어 연구소가 주관하는 이번 기획전은 사진가 양종훈의 이 같은 지난 30년간의 족적을 따라간다.
고향 제주에서부터 해발 8750m의 히말라야까지, 힘들때마다 ‘사진으로 세상을 바꾼다’는 오직 하나의 믿음으로 찾아나선 산간 오지와 전 세계 소외된 장소, 소외된 사람들을 기록한 사진들이 다수 자리했다.
무엇보다 이번 전시에는 소외된 사람들의 아픔에 귀를 기울이고 손을 내미는 따뜻한 한 해를 바라는 기념관의 기획 취지가 담겼다.
‘양종훈의 포토옴니버스’는 지난 2일부터 오는 2월 25일까지 기념관 1, 2층 기획전시실에서 만날 수 있다. 오프닝은 오는 12일 금요일 저녁 7시 기념관 2층 기획전시실에서 마련된다. 문의=064-759-609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