人生末年의 想念

2005-10-11     제주타임스

늙음이 오리란 생각을 미처 못하던 차에 어느덧 70고희를 맞는다. 누구도 生·老·病·死의 길을 어길 수는 없다. 인간의 삶과 죽음에 대한 말은 범부에서 성현에 이르기까지 많다. 병이 들어야 ‘사람이 돈을 잃으면 조금 잃은 것이고, 명예를 잃으면 크게 잃은 것이며, 건강을 잃으면 전부를 잃은 것’이라는 현실을 깨닫게 된다. 그러나 이 죽음이란 숙명을 알고 보면 정도의 차가 있을 뿐이다. 인생이 건강과 장수에 가장 큰 비중을 둔 이야기일 뿐이다. 성경에도 “사람이 온 천하를 얻고도 제 목숨을 잃으면 무엇이 유익하리요 사람이 무엇을 주고 제 목숨을 바꾸겠느냐”고 하여 생명은 귀중하다했다. 인생의 건강과 장수에 대하여 알아보자. 천하를 얻는 명예와 재물을 가진 역대 제왕들의 수명이다. 중국, 로마제국의 황제들은 평균 40세를 못 넘기고 조선조 제왕들도 60세를 넘긴 분은 태조, 세종, 영조 세 분 뿐으로 대부분 단명했다. 생명은 돈으로도 못 샀기 때문이다.

사람이 병보다 무서운 것을 老欲이라고 한다. 운동을 가서 만나면 ‘노욕을 버리라’고 한다. 조선조 태조는 왕권이란 명분으로 공신은 물론 형제와 사돈마저 죽였다. 장기집권을 한 지도자들도 정권유지에는 성공해도 장수에는 실패했다. 통계에 의하면 한국인평균수명은 남자는 72세, 여자는 80세를 넘어서고 있다. 앞으로 관리만 잘하면 100세 시대가 올 것 같다. 황우석 교수가 앞선 줄기세포개발로 이를 확신케 하고있다. 현대인의 단명의 원인은 암, 뇌혈관질환, 심장병, 당뇨병, 만성기관지질환, 간 질환, 자살, 교통사고, 고혈압, 결핵 순으로 나타났다. 이런 병은 유전도 있지만 대부분은 과욕, 과식, 과음, 과로, 운동부족 등의 버릇 때문이다. 이것을 이기는 길은 마음조절과 수분·자족으로 단명의 원인을 치유, 극복하는 데 있다. 현대의학에서 어려운 질환은 암, 에이즈, 정신질환 등이며 인공적인 교통사고·타락·담배 등이라고 한다.

사람은 三世(과거·현재·미래)를 섭렵하면서 財·色·識·名·睡의 五慾과 喜·怒·哀·樂·惡·憂·欲의七情을 가지고 조정하며 사는 게 인생이다. 마음을 평정하는 처세나 종교를 통한 안심입명 하는 것도 같다. 
죽음을 대비하는 인생말년의 사계(死計)와 노계(老計) 등은 중요하다. 노년기의 생활, 아름다운 죽음을 맞고 실천하는 것이다. 최근에 한국에도 ‘죽음의 학회’란 조직이 탄생했다. 이는 죽음을 위한 준비와 처세를 연구하자는 것이다. 이런 현상은 30대 청춘기부터 노후대책을 새우고 있다는 보도를 본다.
우리 선조가 제기한 死計로 오멸(五滅)을 들었다. 怨·財·債·情·亡을 없애는 일이다. 이는 죽기 전에 원한을 풀고, 재산을 정리하고, 채무가 있으면  갚고, 정도 끊고, 다음세상을 맞을 죽음을 맞는 준비를 하라고 했다.

사람은 누구나 죽기 마련이지만 생명의 長·短만 다를 뿐이다. 건강하고 즐겁게 미움을 덜 받고 사는 삶이 옳은 삶이다. 이는 인격과 체력을 갖추면 좋다. 죽음을 두려워말고 아름다운 생활이 조건이다.  
음식물도 건강에 맞추어 계절에 따라 섭취하고 衣·食·住도 나이에 맞추어야한다. 젊은이와 같은 정서를 공유하고 실천하는 일이다.   사람은 움직이지 않으면 병들고 죽게 되어있다. 그래서 자기 체력에 맞는 운동을 일상화해야한다. 먹고싶은 음식을 다양하게 먹고 식욕을 만들어야한다. 어떤 음식은 한번만 먹어도 1년 간 인체의 영양수요를 충당하고 치병을 한다는 말이 있다. 병원을 가까이하라.

정신적으론 현실을 긍정적으로 보고 책임을 자기에 돌려, 원망보다는 아량으로 해석하고 대처하는 인식이 필요하다. 이를 젊은 때부터 준비해야한다. ‘病生於 難心’이란 말은 진리다. 늙으면 보기가 싫어지고 미움의 대상이 되기 쉽다.
미움을 덜 받으려면 말을 줄이고, 청결을 유지하고, 홀로 사는 지혜가 있어야한다. 늙으면 돈이 필요하고, 그것이 문제를 해결하는 열쇠다. 자식의 효도보다는 변화를 수용하는 지혜가 필요한 것이 오늘의 노년이다. 특히 치매예방은 독서하고, 컴퓨터 치고, 글 쓰고 종교에 귀의하는 것이 좋은 치유책이라고 한다. 우리 노인들이 용기를 갖고 세상조류에 대처하며 현명하게 낙천관으로 살아가는 처세를 터득해야 하겠다.     

김  계  홍 (논설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