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생과 공존’ 실천 강화로
하나되는 제주공동체 실현”

황용진 제주매일 발행인 새해 인사

2017-12-31     제주매일

경제성장 불구 불균등 분배 등으로 도민 삶의 질 하락
사회갈등 짚고 대안 제시와 권력 부패 감시 역할 충실

2018년 무술년(戊戌年) 새해가 밝았습니다. 올 한해도 도민 모두가 소망을 성취하는 희망찬 한 해가 되기를 기원합니다. 지난해 제주지역은 그야말로 다사다난(多事多難)했던 해였습니다. 음료제조업체에서 현장실습 중이던 고교생 이민호 군이 제품 적재기에 끼여 숨지는 안타까운 사고가 있었습니다. 또 한림지역 양돈장들이 축산분뇨 수천t을 지하수 통로인 용암동굴 숨골로 무단배출한 일이 밝혀져 도민사회에 충격을 줬습니다. 그러가하면 중국 정부의 ‘사드 보복’ 조치로 중국인 관광객이 급감하면서 도내 관광사업체들이 큰 홍역을 치렀습니다.

제주경제는 한‧중 관계 악화에 따른 외국인 관광객 감소에도 불구하고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됩니다. 지난해 인구 순유입 지속 및 내국인 관광객 증가 등으로 인한 서비스업 성장으로 경제성장률이 4.4%에 이를 것으로 한국은행 제주본부는 추정했습니다. 올해도 4% 중반대(4.5%)의 경제성장률을 시현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그러나 경제성장이 다수 도민의 행복으로 연결되지 않고 있어 문제입니다. 최근 제주지역은 다른 지역에 비해 경제성장률이 높지만 이에 대한 도민 체감도는 크지 않다는 지적이 많습니다. 관광객과 이주민 증가로 갈수록 심해지는 교통체증과 쓰레기, 환경오염에 많은 도민들이 불만을 토로하고 있습니다. 치솟는 주택 가격에 서민들의 ‘내 집 마련의 꿈’은 멀어지고, 잇따르는 외국인 관광객 강력범죄에 주민들 불안감은 높습니다.

지금의 제주사회는 내부적으로 큰 도전에 직면해 있습니다. 자산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는 것이 가장 큰 문제라고 할 수 있습니다. 양극화의 주범은 땅과 주택 등 부동산입니다. 주택 가격의 급등은 서민들은 물론 미래 세대에까지 절망감을 주고 있습니다. 여기에다 급격한 경제성장 속에 개인 및 집단 이기주의가 확산되면서 제주 공동체에 균열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부동산 소유 불균형으로 인한 자산 양극화 심화를 막기 위한 대책 마련이 시급합니다. 부동산 가격 안정 및 저소득층을 위한 공공임대주택 건설 확대 등의 정책적 노력이 요구됩니다.

더 나아가서는 제주사회에서 ‘상생’과 ‘공존’의 의미를 다시 한 번 되새야 할 때입니다. 본보는 2018년 캐치프레이즈로 ‘함께 하는 제주, 하나 되는 제주’를 정했습니다. 지역에서 여러 가지 문제들로 인해 갈등과 대립이 이어지고 있는데 새해에는 도민의 역량이 하나로 결집되어 화합과 희망의 제주가 되길 바라는 의미에서입니다.

본보는 건강한 제주공동체 만들기에 일익을 담당하겠습니다. 새해에는 사회 갈등현상을 제대로 짚고 대안을 제시하는 역할을 충실히 하겠습니다. 어려운 이웃의 이야기와 도민의 소박한 삶을 지면에 적극 반영하겠습니다. 묵묵히 봉사하는 이들의 활동을 집중 조명하는 등 밝은 지역사회 조성에 앞장서겠습니다.

또한 올바른 언론상 구현에도 최선을 다하겠다는 다짐을 드립니다. 언론의 본질은 소통입니다. 현대 시민들은 미디어를 통해 세상을 받아들이고, 미디어를 이용해 자신을 다른 사람에게 전달합니다. 시민들은 언론이라는 창을 통해 민주주의를 이해하고, 법과 정치를 실현하는 방법과 공동체 정신을 배우게 됩니다. 이에 본보는 정확하고 공정한 기사를 독자들에게 제공하고, 권력의 부패와 탈선에 대한 견제와 감시 활동도 강화하겠습니다.

제주매일은 도민과 독자에게 희망과 용기를 주는 더 단단한 지역 언론이 되고자합니다. 도민과 독자들의 많은 관심과 성원을 부탁드립니다. 도민 여러분 모두의 가정에 평안과 행복이 가득하길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