붓 가는대로 자유롭게 그린 그의 달빛은
김애란 여섯 번째 개인전 2차전시
29일부터 내달 4일까지 연갤러리
달빛과 마주할 때는 홀로 있을 때다. 중요한 결정을 내려야 할 때나 어쩔 수 없는 길에 들어서야 하는 날에, 우리는 쉬 잠들지 못하고 길목을 서성이다 우연히 달빛과 조우하곤 한다.
전업화가 김애란씨가 오는 29일부터 연갤러리(관장 강명순)에서 여섯 번째 개인전 2차 전시를 열고 ‘달빛’ 연작을 선보인다.
전쟁과 같은 일상 속에서 금 같은 시간을 쪼개 그려낸 그림이 아름답지 않음을 깨달을 때 그보다 더 허무할 수가 없다. 허나 그 순간은 작가를 더 성장하고 단단하게 만든다.
김애란씨가 제주대 미술학과와 교육대학원 미술교육학과를 졸업하고 개인 작업에 전념한 지 십여년이 흘렀다. 여느 때와 같이 파도와 마주하기 위해 바다를 찾았던 날, 우연히 달과 눈이 마주쳤고 그 순간 그는 달빛에 매료됐다. 그날 이후 그의 캔버스에는 달빛이 차오르기 시작했다.
이번 전시에는 150호, 200호 등 대형 크기를 포함하는 유화 총 13점을 내보인다.
캔버스에는 장소와 날씨, 화자의 심상에 따라 다른 깊이의 달빛이 자리했다. 이번 작업은 계획된 구상 없이 자유롭게 손이 가는대로 진행했다.
김애란 작가는 “삶이 정해진 대로 되지 않고 그리는 것이 꼭 붓으로만 그려지는 것이 아니 듯 관람객들이 계획된 구상의 구속으로부터 벗어난 자유로운 사고 속에서 진정한 아름다움을 발견하게 되리라 믿는다”며 “아울러 달빛은 어둠으로 인해 존재한다는 것을 바다를 통해 선보이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김 작가는 한국미술협회, 제주수채화협회, 미술동인 ‘집’ 회원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전시는 내년 1월 4일까지 7일간 만날 수 있다. 문의=064-757-447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