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지사 한국당 오면 받아들인다”

홍문표 한국당 사무총장 라디오에 출연 ‘공언’
당사자 복당 의사 타진 전제 불구 ‘열린 문’ 강조
내년 지방선거 앞두고 도내 정치권 관심 집중

2017-12-23     김진규 기자

내년 6월 13일 치러지는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를 앞두고 바른정당 소속 원희룡 제주도지사의 정치적 진로선택이 주목받고 있다.

홍문표 자유한국당 사무총장은 22일 원희룡 제주도지사와 남경필 경지도지사의 복당 가능성을 열어뒀다.

홍 사무국장은 이날 tbs 라디오 ‘색다른 시선, 김종배 입니다’에 출연해 ‘남경필 경기지사나 원희룡 제주지사, 이분들도 복당 가능성이 있느냐’는 질문에 “복당이라는 게 솔직히 아시는 바와 같이 쌍방이 똑같이 맞아떨어졌을 때 오는 것”이라면서도 “만약 복당 의사를 타진해 오면 받아들이겠다”고 답했다.

그는 “정치는 가변이다. 지금 우리 상황에서는 문재인 정부의 포퓰리즘과 너무 일당독재식으로 가고 있는 것을 막아야 한다. 문재인 정부와 맞설 수 있는 야당이 돼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원 지사가 복당을 희망한다면 수용하겠다는 뜻을 시사한 것이지만, 원 지사는 당적 선택에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더군다나 바른정당 소속 12명의 제주도의원들이 한국당 복당 방향으로 가닥을 잡은 상황에서도 원 지사는 침묵을 지키고 있다.

다만, 바른정당 소속 의원들이 이번주내로 전체 간담회를 열고 최종적으로 진로를 확정하기로 한 만큼, 어떤식으로든 원 지사와 의견을 조율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원 지사와 새누리당(자유한국당 전신)을 탈당하고, 복당 여부도 함께 논의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바른정당 소속 도의원들만 한국당 복당이 이뤄질 경우 원 지사는 정치적으로 고립될 수밖에 없다. 원 지사가 한국당으로 이적할 경우 새누리당에서 바른정당으로 당적을 변경한데 따른 책임정치론이 불가피하기 때문에 고심이 깊을 것으로 보인다.

정치적 진로 문제를 두고 장고에 들어갔던 원 지사가 어떤 선택을 할지 정가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