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인상 여파 주택담보대출 급감
제주 10월중 대출액 64억원…전달보다 82% 감소
전년대비 가계대출 증가율 25.2% 둔화세 ‘뚜렷’
금리 인상 영향으로 도내 주택담보대출이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한국은행 제주본부가 발표한 ‘2017년 10월중 제주지역 금융기관 여수신 동향’에 따르면 지난 10월중 도내 금융기관 주택담보대출액은 64억원으로 전월 364억원에 비해 약 82%나 줄었다. 예금은행(298억원→42억원)과 비예금금융기관(66억→22억원) 모두 증가폭이 축소된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금리 인상 때문으로 보인다. 시중은행들은 같은 달 17일 일제히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인상했다. 농협은행은 신규 기준 대출상품 금리를 2.70∼4.28%에서 2.75∼4.33%로 0.05%포인트 인상했고, 잔액 기준은 2.81∼4.40%에서 2.83∼4.42%로 0.02%포인트 올렸다. 신한은행도 신규 기준 코픽스 대출 금리는 2.82∼4.13%에서 2.87∼4.18%로 0.05%포인트, 잔액 기준은 2.84∼4.15%에서 2.86∼4.17%로 0.02%포인트 각각 인상했다.
금리 부담이 높아지면서 신규 주택담보대출을 꺼린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에 기타대출은 토지 등 주택외담보대출을 중심으로 전월보다 증가폭(1074억원→1575억원)이 확대됐다.
한편 전년동월 대비 도내 전체 가계대출 증가폭도 이전보다 축소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0월 말 현재 도내 금융기관 가계대출 잔액은 13조3519억원으로 1년 전에 비해 25.2% 증가했다.
이 같은 증가율은 전월(27.2%)보다 둔화된 것이다. 도내 가계대출 증가율은 지난해 11월(41.5%)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지난 4월 37.8%, 6월 33%. 8월 28.2% 등으로 점차 떨어지고 있다.